열여덟, 가족(family)

열여덟, 가족(family)

You raise me up – Josh Groban

어린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든 “엄마”를 찾듯이

힘들 때 가장 힘이 되어 주고 나를 일으켜 주는 존재, 가족

그러나 늘 곁에 있어서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쉽게 하지 못하는 나의 사람들에게

어쩌면 5월이 있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희진)

Field of Gold – Eva Cassidy

황금빛으로 펼쳐진 보리밭, 태양마저 질투할 청명한 쪽빛 하늘

사랑하는 사람의 따스한 온기와 멀리 들려오는 아이들의 높은 웃음 소리

언젠가 결혼을 해서 새로운 가족을 꾸린다면 이런 가을빛 같은 나날이고 싶다.

스팅의 대표곡이지만 에바의 버전이 더 평안하고 풍부한 느낌이다.

늙은 언니의 충고 – 조정치

두 살 위 언니가 있다. 닮은 듯 닮지 않은 탓에 자주 부딪혔던 언니.

어릴 때는 참 많이도 싸웠다. (뭐, 일방적으로 내가 당한 것에 가깝긴 하지만!)

스무살 시작한 서울살이도 언니와 함께였다.

나는 항상 혼자 살겠다고 호언장담 해왔지만 언니가 시집 가기 전까지는 이렇게 옥신각신하면서 인생을 나누리라. 그대는 나의 또다른 엄마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단 하나밖에 없는 ‘언니’

잔소리 해도 괜찮아, 함께 늙어가자 언니야

입술은 빨갛게 사랑은 뜨겁게 인생은 즐겁게
입술은 빨갛게 사랑은 뜨겁게 인생은 즐겁게

Saerom♥

Mama – Spice girls

성인이 된 후 만난 사람들은, 엄마와 내가 친구처럼 사근사근한 사이라며 놀라워한다.

성인이 되기 전 만난 사람들은, 그렇게 사이 안좋았던 엄마와 내가 친구같은 사이가 된 사실에 놀라워한다.

그 땐 그렇게 “커보면 다 알게될거다”란 말이 듣기 싫었는데, 정말 다 알게 된 덕분이려나.

Back then I didn’t know why

Why you were misunderstood

So now I see through your eyes

All that you did was love

아버지의 사랑처럼 – 윤종신

지난 추석이었나. 친가에 갔다가 갓 초등학교 들어간 조카가 “삼촌이다!!!”라며 낡은 앨범을 들고 우다다 뛰어왔다. 흑백 사진에는 지금의 나와 똑같은 젊은 시절 아빠가 있었다. 빼도박도 못하는 부자지간이다.

어렸을 때 그렇게도 따라하기 싫었던 아빠 버릇을 문득 똑같이 하고 있다는 걸 알고 민망할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이 늘어날 때마다, 50년대생 한국남자와 80년대생 한국남자의 간극도 좁아지고 있다.

고맙습니다 – 거북이

대학교 1학년 때 영화 <나비효과>를 수도 없이 보면서, 과거로 돌아가곤 했다. 주로 회상한 순간은 아빠 혹은 엄마와 함께 있을 때다. ‘그 때 이렇게 말했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으로 나만의 <나비효과>를 만들다가 밤 새곤 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과거로 돌아가봤자 별 반 달라진 건 없겠다 싶다. 아니 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뿔뿔이 흩어져있는 우리 가족을 보며 뭐라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난 친한 친구처럼 간혹 연락하고 술도 마실 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

피붙이 건강은 제로섬인건가. 그렇게 골골거리던 내가 건강해지니까 부모님은 2주일에 한 번은 병원을 들려야 한다. 말이야 “이 기회에 틀니 해 드릴까요?”라며 깐죽거리지만, 부디 나보다 당신 건강에 신경 쓰셨으면 좋겠다. 20년동안 모두에게 불행했으니 앞으로 20년은 행복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