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그 이상의 포크 'Wye Oak'

포크 그 이상의 포크 ‘Wye Oak’

미국 TV 시리즈 <워킹 데드>를 본 적 있다면 이 노래가 익숙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인디포크 듀오 ‘와이 오크(Wye Oak)’의 노래 ‘Civilian’이다. 2011년 3월 발매한 그들의 세 번째 앨범 <Civilian>의 수록곡으로 <워킹 데드> 두 번째 시즌의 트레일러 뮤직으로 사용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노래는 영국 드라마 <빙 휴먼>의 엔딩곡으로도 사용된 바 있다.

    

일단 보컬의 허스키하면서도 깊은 음색에 귀가 번쩍, 매혹적인 곡 전개에 눈이 번쩍 뜨인다. 감성을 자극하는 중독성이 있다. 포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노래를 들으며 슈게이징과 일렉트로닉의 색깔이 적절히 혼합돼 포크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와이오크는 미국 볼트모어 출신의 포크 밴드다. 2인조로 구성됐지만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인디락 기반의 포크를 지향하지만 노이즈팝과 드림팝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젠 바스너(Jenn Wasner)가 보컬과 기타를, 앤디 스택(Andy Stack)이 드럼과 키보드를 담당한다.

지난달 와이오크가 내한해 홍대의 한 클럽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봤는데 앤디 스택이 오른 손과 발로는 드럼을 치면서 왼손으로 베이스를 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젠의 노래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음색이 독특할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보컬이다. 특히 “I love soju”를 외쳐대며 관객 중 한 명이 건넨 소주를 홀짝이며 노래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홍대 ‘롤링홀’에서 공연 중 소주를 마시는 젠의 모습. (출처: 페이스북 수퍼컬러수퍼 페이지)

와이오크는 2006년 중반 ‘모나크(Monarch)’란 이름으로 처음 결성됐다. 이후 그들의 고향인 매릴랜드 주를 상징하는 나무인 와이오크로 밴드명을 바꿨다고. 2007년 첫 번째 앨범 <If childen>을, 2009년 두 번째 앨범 <The Knot>를 발매했다. 2011년 3월 발매한 그들의 세 번째 앨범 <Civilian>의 수록곡 ’Civilian’이 드라마 등에 사용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아직 한국에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어 첫 번째 내한공연에서도 관객수가 생각보다 저조했다. 그 중 대다수는 외국인 관객이었다.

보컬 젠은 그들의 음악이 ‘외로움’에 관한 노래들이라고 말한다. 흥겨움과 슬픔의 정서를 동시에 갖고 있는 포크라는 장르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들의 음악은 젠의 말처럼 ‘고독하다’. 그러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포크 그 이상의 포크’를 연주하는 와이오크의 음악에서는 동시에 삶을 향한 진취적인 힘이 느껴진다. 그들이 들려줄 ’20세기 포크’는 앞으로 어떤 사운드와 감성으로 우리를 감동시킬 것인가?

문득 3집 <Civilian>을 소개하는 글에서 발견한 젠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Civilian (민간인) 이라는 하나의 타이틀로 묶여질 수 있어요. 왜냐하면 나는 모두가 평범해지길 바란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 누구도 평범하지 않죠.”

와이오크 1집 <If children> 수록곡

와이오크 2집 <The knot> 수록곡

 

와이오크 3집 <Civilian> 수록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