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힙합 클래식의 탄생,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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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drick Lamar, To Pimp A Butterfly

서부 힙합의 대부 닥터 드레(Dr. Dre)의 고향인 컴튼(Compton) 출신의 래퍼이자 이제는 아티스트로 가는 길에 서 있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새 앨범 <To Pimp A Butterfly>(2015)(이하 TPB)가 호평 속에 고공행진 중이다. <TPB>가 흑인 음악을 위한 진심인지, 혹은 남과 다름을 과시하는 자랑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켄드릭에게 첫 작품에 대한 부담으로 다음 작품을 망치는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다는 점이다.

흔히 흑인 힙합 음악은 총과 마약, 여자, 자동차 이야기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켄드릭의 음악은 이를 넘어 “흑인 힙합”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켄드릭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앨범 <Good Kid, M.A.A.D. City>(2012)(이하 GKMC)서 그는 다른 흑인 힙합 앨범과 마찬가지로 총과 마약, 여자, 자동차의 소재가 난무하는 자신의 10대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Bitch, Don’t Kill My Vibe”에서 그는 말한다.

“나는 살아있는 것을 위해 노력할 거야,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것을 무시하지 않겠어(I’m trying to keep it alive and not compromise the feeling we love)”

<GKMC>의 다른 트랙들에서는 여자와 자동차, 마약 이야기를 하면서도 유독 “Bitch Don”t Kill My Vibe”에서는 흑인 힙합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것. 몇몇 사람들은 이를 두고 철없는 시절 켄드릭의 허세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난 앨범의 “Bitch, Don’t Kill My Vibe”에서 의문에 그치던 흑인 힙합에 대한 고민은 새 앨범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당시 켄드릭의 고민이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 마음 속에 품고 있던 흑인 힙합에 대한 진심을 알 수 있다.

 

Kendrick Lamar – Bitch, Don”t Kill My Vibe

[Verse 2]

I”m trying to keep it alive and not compromise the feeling we love

You”re trying to keep it deprived and only co-sign what radio does

···

On yourselves you can remain, stuck in a box

I”m break out and then hide every lock

I”m break out and then hide every lock

이번 앨범에서 그는 좁게는 흑인 힙합에 대한 충고, 넓게는 흑인 사회를 둘러싼 정치적인 일까지 다루고 있다. 수많은 켄드릭의 팬들이 “가사를 꼭 보라”고 권유하고, 가사를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 조금 과장을 보태 울음까지 났다는 마니아가 등장할 정도다.

먼저, 트랙 중 하나인 “Institutionalized”에서는 틀에 박힌 흑인 음악의 전형을 비판하며 자신의 음악에 대한 세계관을 정의로운 것으로 담고 있다. “많은 돈, 대저택, 좋은 차에 대한 끝없는 이야기(The constant big money talk about mansions and foreign whips)”, “내가 랩 신의 논쟁을 좀 더 쉽게 만들어 줄 수 있어(I can just alleviate the rap industry politics)” 와 같은 가사는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마치 홍길동이 자신을 의적으로 자처한 것처럼.

또, “Momma”에서는 흑인 힙합의 허영에 대한 경고와 동시에 진정한 인간의 감정에 대한 감상이 담겨있기도 하다.

“머리 아픈 랩퍼들, 내 음악으로 너희를 박살내지(Pivotin” rappers, finish your fraction while writing blue magic)”

“난 삶의 가치에 대해 알아, 그리고 그게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I know the price of life, I”m knowin” how much it”s 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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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drick Lamar, To Pimp A Butterfly

한편, “Wesley’s Theory”는 영화배우 웨슬리 스나입스(Wesley Snipes)의 철창행으로 이어진 납세 거부(Tax Protest) 사건(이 사건으로 3년간 복역하고 얼마 전 출소했다)과 ’40에이커의 땅과 노새 한 마리’를 비유로 삼아 미국에서 백인 사회가 흑인 사회를 어떻게 압박하고 착취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다. 이처럼 앨범 속 대부분의 트랙들은 흑인 사회를 둘러싼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마지막 트랙 “Mortal Man”에서는 켄드릭의 문제의식이 절정에 달하면서, 동시에 앨범을 넘어 청취자들인 우리에게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이 곡에서 켄드릭은 흑인 사회와 백인 사회, 또 그들 스스로에게 화살을 겨누던 앞선 트랙 가사와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즉 “문제가 생겨도 너희들은 팬으로 남을거야?(When shit hit the fan, is you still a fan?)” 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짐으로써 켄드릭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 나아가 흑인 음악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Mortal Man”의 12분 플레이 타임에서 4분 30초 간의 음악이 끝나고 이어지는 투팍(2Pac)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지고 있던 흑인 힙합에 대한 고민을 잘 보여준다. 흑인 힙합과 음악에 대한 고민, 나아가 삶에 대한 고민을 서로 주고받는데, 투팍이 마지막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떠나면서 소설의 열린 결말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는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To Pimp A Butterfly(나비를 착취하다)”와도 연결되는 인터뷰로, 요약하자면 흑인 래퍼들, 넓게 보면 흑인 사회 나아가 우리 모두가 사회 속에 갇힌 고치이며 동시에 고치를 깨고 성공을 이룬 나비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나비는 결국 “사회로부터 착취당하는 피동적 존재”라는 의미를 함축하기도 한다.

 

Kendrick Lamar – King Kunta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켄드릭의 <TPB>는 장르의 선정에 있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켄드릭은 트랩(Trap)이나 래칫(Ratchet)에 해당하는 장르를 안하기도 하지만 앨범의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흑인 음악 장르의 기본이 되는 재즈와 블루스, 그리고 서부 힙합에서 유행하던 지펑크(G-Funk)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장르를 통해서도 흑인 힙합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흑인 음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하는 가능성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TPB>에 탐구적인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For Free”의 마지막 벌스에서 거의 숨도 안쉬고 폭발하는 랩핑을 보여주는가 하면, “King Kunta”에서는 “내가 돌아왔다, 다 비켜라” 식의 통쾌한 가사와 비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깊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앨범은 그 음악성은 물론이고, 비트와 랩핑까지 모두 놓치는 것이 없다. 이미 대중의 반응은 제 2의 투팍(2Pac), 또는 “후대에 남을 힙합 클래식” 등을 정설처럼 보고 있고, AllMusic, The Guardian, Pitchfork Media, Rolling Stone 등 유명 매체에서도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의 이러한 평가와는 상이하게, 켄드릭의 새 앨범은 빌보드 차트에서 5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켄드릭의 음악이 ‘나비화” 되는 것을 막아주는 최적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TPB>는 올해 최고의 앨범이 될 만한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Kendrick Lamar – King Kunta 가사 전문(HIPHOP LE참조)

[Intro]

I got a bone to pick

나는 너무 열받아

I don”t want you monkey mouth motherfuckers sittin” in my throne again

구역질 나는 너네같은 놈들이 왕좌에 올라앉는 꼴은 다시 보기 싫어

(Aye aye nigga whats happenin” nigga, K Dot back in the hood nigga)

(그래 잘 살고 있었냐, K Dot이 후드에 다시 돌아왔어)

I”m mad (He mad), but I ain”t stressin”

나 화났어 (쟤 화났어), 하지만 스트레지받진 않아

True friends, one question

친구들, 질문은 단 하나

[Hook]

Bitch where you when I was walkin”?

내가 걸어갈 때 넌 어디 있던 거지?

Now I run the game got the whole world talkin”, King Kunta

이제 내가 이 판을 지배하고 온 세상이 킹 쿤타(King Kunta) 얘기를 하게 만들어

Everybody wanna cut the legs off him, Kunta

모두가 그의 두 다리를 잘라내고 싶어해, 쿤타(Kunta)

Black man taking no losses

패배란 하나도 없는 흑인

Bitch where you when I was walkin”?

내가 걸어갈 때 넌 어디 있던 거지?

Now I run the game got the whole world talkin”, King Kunta

이제 내가 이 판을 쓸어담고 온 세상이 King Kunta 얘기를 하게 만들어

Everybody wanna cut the legs off him, Kunta

모두가 그의 두 다리를 잘라내고 싶어해, 쿤타(Kunta)

[Verse 1]

When you got the yams (What”s the yams?)

얌(코카인)을 가져봐 (얌이 뭐야?)

The yam is the power that be

코카인이 바로 권력인 거지

You can smell it when I”m walking down the street

내가 길바닥에 뜨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테지

(Oh yes we can, oh yes we can)

(오 응 그래, 오 응 그래)

I can dig rapping, but a rapper with a ghost writer

난 랩질을 이해할 순 있어도 대필가 쓰는 래퍼는 이해 안 되더라

What the fuck happened?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니?

(Oh no) I swore I wouldn”t tell

(아 안돼) 내가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But most of you share bars like you got the bottom bunk in a two man cell

2인용 감옥에서 아랫층 침대 쓰는 놈같이 가사를 나눠보네

(A two man cell)

(2인용 감옥)

Something”s in the water (Something”s in the water)

다들 뭘 잘못 먹었나 (다들 뭘 잘못 먹었나)

And if I got a brown nose for some gold then I”d rather be a bum than a motherfuckin” baller

내가 만약 돈 때문에 아첨을 한다면 차라리 거지가 될 거야

[Hook]

[Verse 2]

When you got the yams (What”s the yams?)

얌(코카인)을 가져봐 (얌이 뭐야?)

The yam brought it out of Richard Pryor

코카인이 바로 리차드 프라이어(Richard Pryor)를 끌어내게 한 것

Manipulated Bill Clinton with desires

빌 클린턴(Bill Clinton)을 욕망으로 조종한 것

24/7, 365 days times two

24/7, 365일 곱하기 둘

I was contemplatin” gettin” on stage

나는 무대에 오를 オンライン カジノ 생각에 골똘했는데

Just to go back to the hood see my enemies say…

그냥 동네로 돌아가서 내 적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싶네

[Hook]

[Verse 3]

You goat mouth mammoth fucker

자기가 최고라 여기는 너네 맘모스

I was gonna kill a couple rappers but they did it to themselves

내가 래퍼 몇몇을 죽여버릴 생각이었는데 이미 걔넨 자살을 했네

Everybody”s suicidal they don”t even need my help

모두가 자살을 하려 들어, 내 도움이 필요치도 않아

This shit is elementary, I”ll probably go to jail

이건 완전히 기본이지, 감옥에 가게 될 텐데

If I shoot at your identity and bounce to the left

내가 너의 정체성에 총을 쏘고 좌익으로 꺾을 때

Stuck a flag in my city

내 도시에 깃발을 꽂았지

Everybody”s screamin” “Compton”

모두가 외쳐대지 “컴튼”(Compton)

I should probably run for Mayor when I”m done to be honest

나 이거 끝내고 나면 솔직히 시장 출마 할 거야

And I put that on my Mama and my Betty Boo too

그건 우리 엄마와 Betty Boo 이름을 걸고 약속하는 것

Twenty million walkin” out the court buildin” woo woo

2천만 달러를 법정 바깥으로 빼내, 믿지 못 할 광경을 만들어

Ah yeah fuck the judge

맞아 판사는 무시해버려

I made it past 25 and there I was

지난 25 년을 버텨냈어 거기 내가 있었어

A little nappy headed nigga with the world behind him

가난하고 골 때리게 생긴 흑인애 하나가 세상을 등졌지

Life ain”t shit but a fat vagina

삶은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살찐 질(Vagina, 膣)이야

Screamin” “Annie are you ok? Annie are you ok?”

소리치지 “Annie 너 괜찮아? Annie 너 괜찮아?”

Limo tinted with the gold plates

리무진을 금박으로 얇게 발랐지

Straight from the bottom, this the belly of the beast

밑바닥에서 똑바로 왔어, 이곳은 날짐승의 뱃속이지

From a peasant to a prince to a motherfucking king

일꾼에서 왕자로, 또 왕좌에서 왕으로 말이지

[Hook 2]

Bitch where was you when I was walkin”-

내가 걸어갈 때 넌 어디있었어

*POP*

*빵*

(By the time you hear the next pop, the funk shall be within you)

(다음 총성이 들리기 전까지, 펑크가 네 안에 가득할 거야)

*POP*

*빵*

Now I run the game got the whole world talkin”, King Kunta

이제 내가 이 바닥 다 해먹고 온 세상이 킹 쿤타(King Kunta) 얘기를 하게 만들어

Everybody wanna cut the legs off him, King Kunta

모두가 그의 두 다리를 잘라내고 싶어해, 킹 쿤타(King Kunta)

Black man taking no losses

패배란 하나도 없는 흑인

Bitch where you when I was walkin”?

내가 걸어갈 때 넌 어디 있던 거지?

Now I run the game got the whole world talkin”, King Kunta

이제 내가 이 판을 끝내고 온 세상이 King Kunta 얘기를 하게 만들어

Everybody wanna cut the legs off him

모두가 그의 두 다리를 잘라내고 싶어해

[Outro]

(Funk, funk, funk, funk, funk, funk)

(펑크, 펑크, 펑크, 펑크, 펑크, 펑크)

We want the funk

우리는 펑크를 원한다

We want the funk

우리는 펑크를 원한다

(Now if I give you the funk, you gon” take it)

(네게 펑크를 보여주면, 넌 받아들이겠지)

We want the funk

우리는 펑크를 원한다

(Now if I give you the funk, you gon” take it)

(네게 펑크를 보여주면, 넌 받아들이겠지)

We want the funk

우리는 펑크를 원한다

(Now if I give you the funk, you gon” take it)

(네게 펑크를 보여주면, 넌 받아들일거야)

We want the funk

우리는 펑크를 원한다

(Do you want the funk?)

(너도 펑크를 원하나?)

(Do you want the funk?)

(너도 펑크를 원하나?)

We want the funk

우리는 펑크를 원한다

(Now if I give you the funk, you gon” take it)

(네게 펑크를 보여주면, 넌 받아들이겠지)

We want the funk

우리는 펑크를 원한다

I remember you was conflicted, misusing your influence

네가 갈등하던 것을 기억하지, 네 힘을 오용하고 있었어

 

김승일

제가 누군가에게 음악이 된다면 섹시하고 위트 있는 알앤비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꺾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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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2015-12-06

    […] ‘2050년 힙합 클래식의 탄생’ 이라 소개했던 켄드릭 라마의 <To Pimp A Butterfly>는 벌써 그 반열에 들어가고 있는 듯 하다. 수많은 매거진들이 올해 최고의 앨범에 압도적으로 켄드릭 라마에 표를 던졌다. 그의 앨범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음악성은 물론이고 장르와 비트, 랩핑까지 모두 놓치는 것이 없다는 것 때문이리라. 힙합, 흑인 사회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지펑크, 재즈 등의 장르로 표현한 것은 지루함이 아닌 클래식함이 되었다. 말이야 쉽지만, 이 모두를 충족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만큼 풍부하고 많은 감상거리를 제공한다. 언제 들어도 후련하지만 잔상이 남는다. (승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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