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하나, 진혼(requiem)

유리창

                                       정지용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You’re so beautiful – 신승훈

인간의 생을 이야기할 때 귀천이 따로 있을까.

우리는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너무도 쉽게 잊고 사는 것 같다. 인생에 실패했다고 자책하는 한 남자도 누군가의 다정한 아버지이자 듬직한 남편.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한 여자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자 하나 뿐인 딸이라는 걸. 그 사소한 진실을 볼 수 있다면 부와 성공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님을 적어도 ‘사유’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오늘날의 비극은 되풀이되지 않을는지도(희진)

어머니의 노래 (おかあさんの唄) – Ann Sally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늑대아이’의 엔딩곡이다.

성인이 되어 품을 떠나려는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을 애잔하게 그리고 있는데, 영화의 스토리에 몰입한 탓인지 이 엔딩곡을 들으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또 있을까. 그러나 이별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삶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한층 성숙해지고 단단해지리라.(희진)

Unforgettable – Natalie Cole & Nat King Cole

There is no death. Only a change of worlds.

그래미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무대 중 하나로 꼽히는 나탈리 콜의 ‘Unforgettable’

그녀는 화면 속 영상을 활용해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냇 킹 콜과 함께 아버지의 생전 히트곡을 듀엣으로 편곡해 불렀다. 산 자와 죽은 자의 대화. 우리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면 ‘죽음’이란 언어에 불과할지 모른다. 서로 다른 세계를 나란히 걸어가는 것일 뿐.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 Green day

또다시 별들로부터 비가 내리고 있어.

그 비는 다시 내 아픔을 적시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든,

내 기억이 잠시 쉬더라도,

난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잊지 못할거야 (새롬)

Here without you – 3 Doors Down

또한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모든 것이 끝났을 때,

힘들겠지만 내 사랑까지 뺏기진 않을거야.

넌 내 곁에 없지만

여전히 나의 외로운 마음 속에 있어.

난 널 생각하고

언제나 널 꿈꾸고 있어 (새롬)

DownSymphony No. 3, Op. 36 ‘Sorrowful songs’ – Henryk Górecki

선택되고 사랑받은 내 아들아.

네가 입은 상처를 어머니에게 나눠주렴.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아, 난 언제나 널 가슴에 담고 있으니

또 언제나 널 진심으로 보살폈으니

네 어머니에게 말하렴, 그녀가 행복하도록

이미 넌 내 곁을 떠났지만.

내 간절한 소망이여 (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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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청춘들이 만드는 음악 웹진입니다. 국내외 불문, 장르 불문 가슴이 이끌리는 사운드라면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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