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거리 Daughter 'Love'

사랑의 거리 Daughter ‘Love’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에 다르면 개인 영역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부모자식 간이나 연인과 같은 친밀한 관계의 경우 45센티미터 미만의 밀접한 거리, 친구나 직장 동료처럼 가까운 지인의 경우 45~120센티미터에 해당하는 개인적 거리, 인터뷰나 공식적인 만남과 같은 상황에서는 120~370센티미터에 해당하는 사회적 거리, 무대 위의 공연자와 관객 사이에는 370센티미터를 초과하는 공적인 거리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한다.

적절한 거리 두기. 결국 성공적 인간관계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얼마나 잘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사람의 일이란 게 어디 뜻대로 되던가? 상대방에 느끼는 마음의 거리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 이상적 개인 영역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감정에 따라 거리 조절에 실패하기도 한다. 모든 관계에서 한 사람은 너무 가까이에 있으려 하는 반면 한 사람은 거리를 두려 할 때 실망과 좌절은 시작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최근 거리 두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도터(Daughter)의 노래를 자꾸 플레이하게 된다. 모과이의 팬이라면 도터의 음악이 익숙할 지 모르겠다. 지난해 모과이의 두 번째 내한공연의 오프닝 밴드로 국내 팬들에게 처음 선보인 도터는 영국 출신의 3인조 포크 밴드. 영국 출신이라고는 하나 보컬인 엘레나 톤라(Elena Tonra)를 제외하고는 스위스와 프랑스 출신이라니 굳이 출신을 따진다면 실상 유로피안 인디 밴드라고 할 수 있겠다. 2010년 데뷔한 이래 EP 수록곡이 ‘그레이 아나토미’, ‘뱀파이어 다이어리’, ‘스킨스’ 등 영미 인기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노래 “Love”는 EP <The Wild Youth>(2011)의 수록곡 중 하나로 정규앨범(<If you leave>, 2013)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도터의 노래 중 유독 마음이 이끌리는 곡이다. 아련한 사랑의 추억이 남긴 상처와 해답 없는 의문이 황홀한 최면제 같은 톤로의 깊은 음색과 특유의 분위기 안에 오롯이 구현된다. 빗줄기가 이따금씩 창문을 두드리는 흐린 오후, 도터의 “Love”를 듣고 있노라면 지난 날 이해할 수 없었던, 그래서 좁힐 수 없었던 그 거리의 아득함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I can’t forget it though I’ve tried
I know you regret it love
you told me so many times
But I still wonder
why
You left with her
and left me behind
Take your hands off him
’cause he’s the only one that I
have ever loved
And please don’t find her skin
When you turn the lights out
I can’t erase it
from my mind
I just replay it over
Think of it all the time
But I don’t want to imagine
words you spoke to her that night
Naked bodies look like porcelain
You both knew I’d be bleeding inside
Ooh Ooh Ah Ah Ah Ah Ah
Did she make your heart beat faster than I could
Did she give you what you hoped for
Oh nights of loveless love
I hope it made you feel good
knowing how much I adored you
knowing how much I adored you
You’re making me sic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