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ls Frahm – Solo : 피아노 소리가 듣고 싶은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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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ls Frahm – Solo (2015)

어느날 독일의 피아니스트 닐스 프람(Nils Frahm)은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피아노를 기념하기 위해 “피아노의 날(Piano Day)”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피아노 건반이 88개의 키로 구성된 것을 보고 1년에 88번 째인 날인 3월 29일을 기념일로 지정되길 기원하며(그가 말하길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보다 더 의미있는 날이었음 한다고 했다), 그를 포함해 여러 음악가들이 음원을 발표했고 런던, 뉴욕, 로스 엔젤레스 거리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졌다.

닐스 프람은 이번 피아노의 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2년 뒤에 있을 행사에 피아노 장인인 데이빗 클라빈스(David Klavins)와 손을 잡고, 높이 4.5미터에 800kg인 “세상에서 제일 크고 멋진 피아노” 인 클라빈스 450(Klavins 450)를 제작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닐스 프람의 신작 <Solo> 음반은 클라빈스 450의 전신인 클라빈스 M370으로 연주, 녹음되었다. 이 모금운동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2017년 피아노의 날에 세상에서 제일 크고 멋진 피아노인 클라빈스 450으로 연주하는 닐스 프람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름부터 단순하고 명쾌한 앨범 <Solo>는 닐스 프람의 지난 앨범인 <Felt>나 <Screws>와 비슷하게 솔로 피아노로 진행된다. 본 앨범도 마찬가지로 닐스 프람이 가진 쓸쓸하면서도 그리움 가득한 정서가 잔뜩 들어가 있는데, 크게 호평 받았던 2013년작 <Spaces>처럼 진중한 도전이 크게 보이지 않아 약간 아쉽다. 그럼에도 그만의 여전함은 아직 반갑다. 선공개된 곡 ‘Some’에서는 선명하면서 깊이있는 닐스 프람의 타건을  느낄 수 있고 ‘ Wall’에서는 감정의 격렬함을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역동적인 연주로 표현해 냈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8곡으로 이어진 <Solo>를 듣고 있자니 닐스 프람이란 피아니스트가 얼마나 피아노를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으면서 피아노란 악기가 매우 다채롭고 신비스러운 소리를 내는 악기였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놀라운 것은 피아노의 날 홈페이지에 가면 이 음반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그것도 일반 mp3와 24-bit 버전을 따로 말이다(헌데 다운로드 속도가 정말로 느리다. 닐스 프람도 미안하다고 할 정도, 그래도 해피 피아노 데이!). 다운 받아서 좋으면 음반을 사라는 닐스 프람의 의연함, 혹은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래서 말인데 <Solo>는 취지가 좋고 무료니까 음악도 좋게 들린다. 새벽에 방에 틀어박혀 듣기에는 더 없이, 좋은 피아노 음반이다.

김종규

음악과 글쓰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앨범리뷰와 인터뷰 등을 씁니다. radio7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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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2016-03-28

    […] 닐스 프람(Nils Frahm)이 이번에도 새 앨범을 무료 공개했다. 작년에 발표했던 [Solo] 앨범에 실리지 못한 4곡을 담았다는 이번 앨범 [Solo Remains]는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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