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호텔에서 들리는 재즈와 랩, 커렌시(Curren$y)

고급호텔에서 들리는 재즈와 랩, 커렌시(Curren$y)

어두운 밤, 고급 호텔 앞을 지나갈 때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뛴다. 깜깜한 길과 대비되는 조명은 화려함보다는 섹시함으로 다가온다. 호텔 조명처럼 럭셔리하면서도 원초적인 커렌시(Curren$y)의 음악을 소개한다.

curreny

ⓒ Ted Lanahan, THE POTLANDER, Curren$y

커렌시는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드는 아티스트다.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이 확실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팬들이 그의 음악 스타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그의 음악은 전형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재즈라고 느껴질 만큼 럭셔리하고 유연한 비트를 잘 만들어 낸다. 힙합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도 처음 커렌시의 음악을 듣는다면 분명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이다.

Curren$y & Wiz Khalifa – The Blend

그의 세계는 이런 식이다. 부드러운 케이크 속에 날카로운 칼을 숨겨놓은 것처럼 치명적, 반전적이면서 그럴 듯하게 어울린다. 맨 처음 그의 노래를 들을 때는 유려한 피아노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상상하게 되지만, 갑자기 드럼 비트가 들어오면서 음악은 단숨에 재밌게 변한다. 커렌시의 음악은 안들으면 안들었지, 한번만 듣게 되지는 않는다. 그만큼 매력적인 음악이다.

Curren$y – Chilled Coughpee (feat. Devin the Dude)

Curren$y – Airborne Aquarium

Curren$y – Briefcase

매니아 팬은 그의 음악을 앨범 파일럿 토크 1, 2, 3 (Pilot Talk Ⅰ,Ⅱ, Ⅲ) 시리즈로 나눠듣곤 한다. 각 앨범이 연결된 서사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그의 음악 스타일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파일럿 토크 Ⅲ는 최근에 발매됐지만 여느때처럼(그의 음악이 평소에 큰 흥행을 끌지는 못하듯이) 큰 흥행을 끌지는 못했다.

pilot talk 1 pilot talk 2 pilot talk 3

왼쪽부터 파일럿 토크 1, 2, 3 앨범 커버

그가 크게 히트를 친 적은 없다. 그래서 전성기가 지났는지, 지금이 전성기인지, 앞으로 전성기가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마치 그의 음악 스타일이 그의 세계를 담아내는 것처럼 그의 앞날도 탁한 것만 같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는 여전히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