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떠난 사카이 이즈미 혹은 ZARD를 추억하다

갑자기 떠난 사카이 이즈미 혹은 ZARD를 추억하다

8년 전 오늘, 전날 병원에 있는 비상 슬로프에서 머리에 피흘린 채 발견되었던 사카이 이즈미(坂井泉水)가 세상을 떠났다. 암으로 투병한 지 1년이 됐고, 데뷔한 지는 16년이 된 시점이다. 준비 중이던 앨범은 유작이 되었고, 3년 만의 라이브 투어는 영상으로 대체되었다. 성별이나 시기에 상관없이 J-pop에 손에 꼽을만한 싱어송라이터는 마흔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국민가수라고 부르기 손색이 없을만큼 차트 1위를 수없이 해온 가수 혹은 밴드지만, 대표곡을 뽑으라면 십중팔구 이 노래가 떠오를 것이다. 80년대 호황기를 지나 소위 ‘잃어버린 10년’으로 다가서던 시기,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고, 교과서에까지 실린 ‘지지말아요(負けないで)’다.

負けないで もう少し
後まで走り拔けて
どんなに 離れてても
心は そばにいるわ
おいかけて 遙かな夢を

지지말아요 조금만 더
끝까지 달려나가요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곁에 있어요
뒤쫓아가요 아득한 꿈을

꼭 J-pop에 심취하지 않았더라도, 우리나라 2030세대에겐 낯설지 않은 곡이다. 워낙 많은 애니메이션에 수록되었고, KBS 드라마 반올림 주제가가 이 노래를 번안한 ‘지지마’였기 때문이다.

사카이 이즈미의 본명은 카마치 사치코(蒲池 幸子)다. ‘행복한(幸) 아이’라는 이름처럼 행복한 가수 생활을 했던 그녀가, 여전히 ZARD의 노래를 들으며 추억하는 팬들을 보며 저 세상에서도 행복하길 빈다.

※ ZARD의 주요곡 200곡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