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콘서트 그 이상의 음악감상회 ‘UTAU LIVE IN TOKYO 2010 필름기그’

지난 5월 23일 토요일 홍대 인근에 위치한 카페 살롱드 팩토리에서 류이치 사카모토와 오누키 다에코의 <우타우> 도쿄 실황 공연 영상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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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앨범 <우타우(UTAU, 歌う, 노래하다)>는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류이치 사카모토(坂本龍一),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오누키 다에코(大貫妙子)가 35년간의 음악적 우정을 바탕으로 작업한 수작이다. 사카모토의 정갈하면서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피아노와 다에코의 곱고 청아한 목소리, 단 두 개의 악기로만 녹음된 본 음반에는 새로 녹음된 곡들과 신곡을 포함해 11곡(2013년에 씨엔엘뮤직이 국내 라이선스 발매한 리미티드 에디션 음반은 시디 2장에 총 20곡)이 담겨 있다.  2010년 일본 발매 당시 현지 팬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아 전국투어까지 진행된 바 있다.

저녁 7시, <우타우> 음악감상회가 시작했다. 카페 살롱드 팩토리의 안락한 공간과 좋은 음향시설 덕분에 실제 콘서트 이상으로 편안하고 차분하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감상회는 공연과 마찬가지로  ‘노래-토크-노래-토크’ 진행을 가졌는데, 중간에는 잠시 쉴 수 있는 인터미션도 있었다.

 

사카모토의 곡 ‘koko’가 다에코의 가사를 받아  만들어진 곡 ‘3びきのくま’. 광활한 우주 안에서 기적처럼 만난 당신과 나를 노래하는 곡이다.

 

사카모토가 작업한 영화 <철도원>의 주제곡과 잘 알려진 사카모토의 곡 ‘Tango’, 본 앨범을 위해 쓰여진 팝적인 느낌의 신곡 ‘A Life’,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피아노곡 ‘Merry Christmas Mr. Lawrence’ 등을 감상하고 있으니 2시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토크는 사카모토와 다에코의 대화로 이뤄졌는데 사카모토에게 아카데미 음악상의 영예를 안겨준 영화 <마지막 황제> OST 작업에 대한 일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20여편의 영화음악에 참여한 사카모토는 한 영화당 주어진 한 달 정도의 시간 동안 40~45곡을 만든다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 황제>의 경우 일주일 남짓 밖에 주질 않아 짧은 시간 안에 45곡을 만드느라 많이 고생했다고. 다행히 그 중 절반이나 사용했다며 허심탄회하게 웃는 스크린 속 사카모토를 보며 관객들은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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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Ryuichi Sakamoto Social Project, Korea의 페이스북

작년에 인두암 진단을 받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회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사카모토를 스크린을 통해서나마 볼 수 있어서 더 뜻 깊은 경험이었다. 이번 <우타우> 감상회는 앵콜 이벤트성으로 이미 4월에 합정 허그인, 대방동 무중력지대 G벨리, 홍대 살롱드 팩토리에서 3일간 열려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본 감상회 주최인 ‘류이치 사카모토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skmt Social Project Korea, 이하 skmts_kr)’가 직접 넣은 일본어 가사와 토크 자막은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skmts_kr는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한국에 알릴 뿐만 아니라 사카모토 음악에 영향을 받은 한국 뮤지션을 소개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skmts_kr는 다양한 장소와 일정을 맞춰 가며 지금까지 4년간 음악감상회를 추진해오고 있다.

김종규

음악과 글쓰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앨범리뷰와 인터뷰 등을 씁니다. radio7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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