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왕녀의 흔적이 돌아오다

마지막 왕녀의 흔적이 돌아오다

국사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권비영의 소설 혹은 재작년 시작한 뮤지컬 덕분에 ‘덕혜옹주’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고종이 환갑에 얻은 고명딸로,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와 관련된 뉴스가 문득 눈에 들어왔다. 일본에 보관되어 있던 덕혜옹주의 옷 7점이 곧 우리나라에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덕혜옹주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소설 <덕혜옹주>를 인상 깊게 본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허진설이 만든 “덕혜옹주 – 눈물꽃”이다.

내 뺨에 흐르는 내 기억들 모두
꽃 되어 내 가슴에 피네
눈물로 내 맘에 흐르네.

가족들로부터 한껏 이쁨 받았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해 망국, 일본인과의 결혼, 정신분열증에 따른 입원과 이혼, 딸의 실종과 늦은 귀국 그리고 죽음까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덕혜옹주의 삶을 안다면 더더욱 인상 깊은 노랫말이다. 자신의 의지나 행동과 상관없이 휩쓸리듯 살아온 생을 생각하니 왠지 착잡하기도 하다.

소설과 뮤지컬의 인기 덕분인지 덕혜옹주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중이다. 역사 왜곡(본인들은 설정이라고 말하겠지만)이 한가득했던 명성왕후를 다룬 작품들의 전례를 좇지 않고, 덕혜옹주의 삶을 담담하게 다룬 작품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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