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날 멋지게, 로빈 시크(Robin Thicke)의 "Morning Sun"

안개 낀 날 멋지게, 로빈 시크(Robin Thicke)의 “Morning Sun”

 

안개 낀 아침, 습하지만 왠지 모르게 싫지만은 않다. 여름 간밤의 더위를 시원하게 해주는 여름비처럼 미소짓게 만드는 음악, 로빈 시크(Robin Thicke)의 “Morning Sun”이다.

 

vanyalandⓒ Vanyaland Mag, Robin Thicke

항상 매끄러운 곡과 단정된 슈트를 입고 등장하는 로빈 시크는 블루 아이드 소울(Blue-eyed Soul)의 완성이다. 짧게 잘라 올린 머리와 깔끔한 슈트가 이미 그의 음악적 색을 대변하고 있다. 백인 소울에서 가장 세련된 아티스트는 누가 뭐래도 로빈 시크가 아닐 수 없다. “Lost Wihtout You”부터 “Sex Therapy”, “Love After War”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매력을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그는 완벽한 모습에 인간미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사실 로빈이 진짜 인기를 끌게 된 곡은 빌보드 정상을 12주간이나 지킨  “Blurred Lines”다. 퍼렐이 있는 넵튠스(Neptunes)와 손을 잡고 낸 “Blurred Lines”는  그동안 로빈의 얌전한 모습에서 놀 줄 아는 섹시남 이미지를 보여줬고, 퍼렐과 티아이(T.I.)의 프로듀싱, 피쳐링은 흠 잡을 데 없이 당대 최고 세련된 팝을 뽑아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로빈의 주전공은 펑키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팝이 아니라 이번에 낸 “Morning Sun”같은 로맨틱한 곡이다.

buzzlieⓒ Buzzlie.com, Robin Thicke

이번 싱글은 작년에 낸 앨범 <Paula>가 로빈의 전(前) 부인 폴라 패튼(Paula Patton)의 이름을 따 지었다는 이유로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은 후 처음 낸 싱글이다. 로빈의 바람기로 인해 둘이 갈라섰다는 공공연한 이야기들을 모른척이라도 하듯 낸 “Get Her Back”이나 “Forever Love” 등은 폴라를 향한 로빈의 진심이 아니라 상업적인 의도였다는 비아냥도 감수한 채였다.

작년 앨범에서 너무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한 건지 로빈이 잘 하는 힘 뺀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한 팬들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건지, 이번 싱글은 지금까지 로빈이 낸 싱글 중에 가장 리드미컬하고 그의 목소리를 잘 살린 곡이다. 비오는 날에 듣기 딱 좋다. 촉촉하고 감성적이지만 늘어지지만은 않는다. 블루 아이드 소울의 왕좌를 뺏기지 않으려는 발버둥이 아니라 다시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오늘은 “Morning Sun”을 들으며 눈을 얇게 뜨고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보시길.

Robin Thicke – Morning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