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모호크 내한 후기] 밤을 잊은 그대에게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이 결합한 음악장르 트랩(Trap)은 2000년대 초반 비로소 수면 위로 올라왔다. 비록 트랩의 역사는 짧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트렌디한 음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 트랩 신의 중심에 서 있는 허드슨 모호크(Hudson Mohawke)의 내한 공연이 7월 28일 홍대 롤링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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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인 허드슨 모호크(이하 ‘허드모’)는 어릴 적부터 디제잉을 시작해 이미 15살에 영국 DMC 월드 DJ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로 결승전에 진출할 만큼 실력을 인정 받았다. 뒤이어 그는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 세계적인 디제이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영국 일렉트로니카 레이블인 워프 레코즈(Warp Records)에 영입되어 솔로 작업과 프로젝트 그룹 TNGHT을 결성해 큰 인기를 얻었고,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설립한 힙합 레이블 굿 뮤직(G.O.O.D. Music)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그의 음악 ‘Chimes’가 맥북에어의 광고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면서 허드모는 지금 시대에 가장 성공한 디제이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번 허드모 내한 공연의 주최인 긱가이드 코리아는 기존의 공연정보 사이트를 넘어 새로운 공연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관객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공연 일정을 안산엠밸리락페스티벌 이후로 잡고 티켓 가격을 낮춘 점이 눈에 띈다. 세계적인 디제이의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 다시 없을 기회였다.

애플 맥북 에어의 CM송으로도 유명한 ‘Chimes’

밤 11시 반에 게스트인 로보토미의 디제잉으로 포문을 열었다.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전 1시 반, 마침내 허드모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크게 환호했다. 허드모는 맥북 에어의 CM송으로 유명한 ‘Chimes’를 비롯해 동반자인 카니예 웨스트의 곡 ‘All Day’의 리믹스 버전과 그룹 TNGHT 등 과거의 곡 위주로 디제잉을 펼쳤다.

중저음을 강조한 비트와 순간적으로 새로운 곡을 조합하는 ‘매시업(Mashup)’, 반복되는 샘플 음원들이 홍수처럼 터져나왔다. 삽시간에 롤링홀에 모인 모두가 밤을 잊은 것처럼 열정적으로 춤을 췄다. 허드모는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는 관객 몇몇에게 양주를 직접 먹이기도 했다. 공연은 앵콜을 포함해 1시간 15분 즈음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이후에는 타임테이블대로 영기획의 그레이가 남은 관객들을 위해 디제잉을 하면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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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모호크의 서울 공연 장면 (사진출처=허드슨 모호크의 트위터)

이번 허드모의 내한 공연은 새 앨범 <Lantern>의 발매를 맞아 아시아투어를 진행하던 중 이루어졌다. 직전에 허드모는 일본의 후지락페스티벌에 라이브셋으로 참가해 이미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비록 내한 공연 때는 디제이셋이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적인 디제이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행운 같은 시간이었다. 허드모는 이번 투어 중 신곡 ‘Warriors’와 믹스셋을 연이어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주고 있다. 머지 않은 시일 내에 허드모가 라이브셋으로 다시 찾아주길 기대해본다.

김종규

음악과 글쓰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앨범리뷰와 인터뷰 등을 씁니다. radio7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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