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넬(Nell)

넷, 넬(Nell)

 


넬(Nell)이 돌아왔다. 올해 봄, 4년 만의 공백을 깨고 선보인 정규 7집 앨범(공식 5집) <Slip Away>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말이다.


 


새 앨범 <Holding Onto Gravity>는 넬과 소속사인 울림 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Gravity 3부작’의 첫 번째 시리즈다. ‘Gravity’라는 하나의 콘셉트를 가지고 3가지의 음악 이야기를 연속성 있게 풀어내는 이 프로젝트는 2장의 싱글과 1장의 정규앨범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호흡이 짧은 요즘 가요계를 향한 넬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백야’를 비롯해 ‘Coin Seller’ ‘Holding onto gravity’, ‘Blue’ 등 총 4곡이 실려 있다. 한국 모던록의 본좌답게 반응은 폭발적이다. 배우 임수정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백야’는 음원이 공개되는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언더 시절의 넬을 사랑했던 팬들은 원시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렇지만 넬의 음악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척추 마디마디를 찌르듯, 나를 전율케 하는 넬의 음악이 좋았다. 찬 바람에 바짝바짝 얼어버린 도시의 마음들을 어루만지는 넬의 음악도 좋았다. ‘gravity’ 그 두 번째 앨범에서는 과연 어떤 멜로디로, 어떤 감성으로, 어떤 언어로 우리를 다독여줄까.                                                     




 


    




넬 ‘백야’ 뮤직비디오


 


 


 


넬의 새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며 이번주 M 셀렉션에서는 넬의 명곡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잘 알려진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보석처럼 숨겨진 넬의 노래들을 꺼내보았다. 


 


 


 


 


희진




 


 


Cliff parade, 5집


 





넬의 역사를 함축하는 노래랄까. 슬프고 따뜻하고 그리우며 중독적이다.


무엇보다 ‘조화로운’ 사운드에서 한층 성숙한 넬의 음악 세계를 목격했던 곡.


 


 


믿어선 안될 말, 1집


 







넬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가 아닐까.


완벽한 1집에서 ‘Stay’, ‘고양이’, ‘유령의 노래’, ‘어차피 그런 거’ 등을 제치고 초창기 ‘넬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노래.


 


 


 


섬, 3집


 


 



 


넬의 최고명반으로 꼽히는 3집 <Healing Process> 수록곡.


듣고 있으면 왠지 날 수 있을 것만 같은(?) 환상에 사로잡히는 그 느낌이 좋더라.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노래.


 


 


 


 


 


새롬




유령의 노래, 1집







많은 팬들이 그렇겠지만, 또 다른 뮤지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히 애착이 가는 앨범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그게 넬 메이저 1집이다.




중딩 시절(2001년) 우연찮게 홍대 지나다가 레코드점 외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를 멍 하니 듣고 “우와…이거 좋다. 다음에 와서 사야지“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아직도 회자되는 언더 1집에 수록된 <믿어선 안될 말>이었다.




땅을 치고 후회하며 그 때 멜로디를 혼자 흥얼거리다가 서태지 컴퍼니에서 넬을 영입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난생 처음으로 학교 땡땡이치고 레코드가게에서 CD를 샀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플레이하자 울려퍼진 <유령의 노래>의 도입부는, 말 그대로 전율이고 감동이고 지금까지 넬을 찾게 했다.






몽중인의 현실 체험기, 2집







나이를 먹고, 그만큼 일일히 기억나진 않지만 많은 일을 겪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예전에 봤던 책이나 들었던 노래가 새롭게 느껴질 때가 그 중 하나다. <몽중인의 현실 체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넬 치고는 경쾌하기까지 한 리듬이 우선 귀에 들어왔다. 지금은 가사다.




이게 아닌데 / 이러기 위해 / 내가 그 오랜 시간을 여기 / 이곳까지 달려온 게 아닌데




이 곡이, 이 대목이 계속 마음에 남는 이유는 뭘까. 나는 이 길의 끝에서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Loosing Control, 5집







넬은 변하고 있다. 가사도 보컬도 예전처럼 내지르기보다는 안으로 다독이고 있으며, 귀를 찢는 일렉트로닉 사운드 대신 아쿠스틱 사운드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한 편으로 넬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별, 아픔, 회의 같은 것들을 여전히 노래하고, 그 세상을 에돌리기보다 직접 이야기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간다. 밴드의 시간 또한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동안 밴드 사운드가 그대로라면, 그건 변하지 않는게 아니라 정체한 것이고, 생명을 잃어하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물론 여기에 반대된 의견과 그런 행보를 보여주는 밴드 모두 인정한다).




넬은 앞으로도 밴드를 흔드는 누군가에게 “stop fuking with my brain”이라고 나지막하게 이야기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지 않을까, 라고 희망 혹은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