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콜롬비아 커피농부들!

아디오스, 콜롬비아 커피농부들!

승승장구하던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행진이 결국 8강에서 멈췄다. ‘유럽 어느 강팀이 와도 이길 수 있다’고 외쳤으나, 하필 홈팀 브라질을 만난 게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하지만 콜롬비아 국민들은 20년 전에일어났던 충격적인 사건을 딛고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대표팀을 뜨겁게 환대했다. 선수들도 보고타 광장에 운집한 군중 수 천 명과 함께 신나는 뒷풀이 무대를 가졌다. 경기력 못지 않게 흥겨운 골 세레모니를 선보였던 대표팀 선수들은 이 자리에서도 춤판을 벌였다고 한다.

뭐 이런…;;;

로스 카페테로스(Los Cafeteros). ‘커피농부들’이라는 뜻의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별명이다. 국기에 들어있는 색깔을 인용하는 다른 남미국가(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대표팀 별명 ‘라 알비 셀레스테(La Albiceleste)’는 ‘흰색과 하늘색’이다)들에 비하면 순박하다고 느껴질만한 이름이다. 전쟁과 다를 바 없다는 축구판에서 이 무슨 한가로운 별명이냐고 비웃을 수도 있지만, 콜롬비아 선수들은 축구가 전쟁 이전에 순수한 즐거움의 무대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지 않았나 싶다.

그러고보니 벌써 2년 전이다. Heejin과 함께 ‘중남미 문화축제’에 취재를 빙자해 신나게 놀다 왔다. 그 때 만난 팀 중 하나가 콜롬비아에서 온 ‘끄레올(Creol)’팀이었다. 사실 이 팀이 선보인 음악은 콜롬비아 본토와는 조금 떨어진 ‘산 안드레스(San Andres)’음악이라고 하는데, ‘아 뭐 어때 신나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으로 덩실덩실 신나게 놀고 음반도 받아왔다.

콜롬비아 대표팀의 뒷풀이 무대를 보면서 그 때 접했던 크레올팀의 음악이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반복재생중이다. 마침 콜롬비아에서 일하다 온 후배가 선물해준 콜롬비아 수프리모 한 잔이 함께 하니 마치 내가 콜롬비아에 온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까칠했던 기분이 조금 풀리는 것 같긴 하다.

아디오스, 콜롬비아 커피농부들! 하스타 라 비스따(Hasta la vista;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