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어느 'starman'의 고군분투기

마션, 어느 ‘starman’의 고군분투기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에 이어 <마션>까지. 나 같은 SF매니아에게 이보다 신나는 일이 있을까. ‘어떤 영화가 더 좋은가’를 두고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다시 말해서 모두 걸작인 SF영화가 줄줄이 개봉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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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원작 소설을 봤기 때문에 ‘긍정’이 넘치는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문제는 이걸 얼마나 잘 살리냐는건데, 영화를 봤다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못지 않게 음악이 한 몫 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으리라 본다. 오리지날 사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악은 사령관 루이스(제시카 채스테인)가 잔뜩 가져온 70년대 ‘디스코’다. 베트남전이 끝나고 오일쇼크가 미국을 강타하기 직전, 저항적인 ‘록’과 함께 음악계를 양분했던 흥겨운 디스코가 울려 퍼졌을 때, 해피엔딩은 예고된 셈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물론 주인공 와트니(맷 데이먼)는 질색했지만 말이다.

주인공 와트니가 가장 좋아했던(정확히 말하면 ‘그나마 들을만 했던’) 노래는 Donna Summer의 ‘Hot Stuff’고, 와트니를 가장 잘 대변하는 노래는 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지만, 제3자인 내게는 이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There’s a starman waiting in the sky
He’d like to come and meet us
But he thinks he’d blow our minds

There’s a starman waiting in the sky
He’s told us not to blow it
Cause he knows it’s all worthwhile

딱히 나쁘지는 않더라도 좋은 일 또한 없어서 무미건조하던 나날에 긍정의 힘을 가득 느끼고 돌아왔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긍정의 기운이 넘쳐난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