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아비탈 내한] 만돌린, 세상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소리를 만나다

[아비 아비탈 내한] 만돌린, 세상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소리를 만나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반가울 법한 소식이다.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에 클래식 전문 공연장 ‘금호아트홀 연세’가 들어섰다. 390석 규모의 금호아트홀은 마감재와 객석을 포함한 모든 자재와 시설물을 엄선해 실내악 연주에 최적화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현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 임지영의 듀엣 공연을 시작으로 개관 음악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오후 8시에는 만돌린의 거장이라 불리는 아비 아비탈이 아주 특별한 만돌린 연주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도 만돌린 솔로 공연을 관람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아비탈의 연주는 만돌린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변화무쌍한 만돌린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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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모험적인 연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뮤지션이다. 1978년 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서 태어난 아비탈은 8세부터 만돌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곧 이어 자신의 스승이자 러시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심하 나다슨이 이끄른 만돌린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합류했다. 예루살렘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이탈리아 파도바의 체사레폴리니 국립음악원에서 유고 올란디를 사사하며 만돌린 고유 레파토리를 연구했다고 한다.

그는 클레즈머, 바로크, 현대 클래식 음악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다루는 다양한 음반을 발표한 것으로 유명하다. 데뷔 앨범에서는 자신이 직접 편곡한 바흐의 하프시코드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싣기도 했으며 지난해 발매한 두 번째 앨범 <Between Worlds>에서는 에른스트 블로흐와 데 파야부터 불가리아 민속 음악까지 포용하는 실내악 음악을 소개한 바 있다. 올해에는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비발디 협주곡 앨범을 발표했다.

에른스트 블로흐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바알-셈‘ 중 ’니군‘”

이처럼 광범위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지닌 그는 뉴욕타임즈로부터 ‘정교하고 섬세한 연주’, ‘놀라운 민첩성의 보유자’ 등의 호평을 받으며 만돌린 연주자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연주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만돌린을 위한 작품을 헌정하는 등 만돌린 음악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개관음악제에서 그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제2번 d단조”를 비롯해 에른스트 블로흐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바알-셈‘ 중 ’니군‘”, 필리포 사울리의 “만돌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제3번” 등을 연주하며 만돌린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보여줬다. 우아하고 부드럽게 연주를 이어가다가, 때로는 놀랍도록 힘이 넘치는 스트로킹과 화려한 주법으로 청중을 매료시켰다.

 “만돌린을 위한 케드마”

그는 연주를 시작하기 전 위트 있는 말솜씨로 곡에 대해 설명하는 등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작곡한 “만돌린을 위한 케드마”를 연주하기도 했는데 한 독일인에게서 “아비탈의 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끊임없이 받게 되면서 작곡을 시작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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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연세 공연 뒤 아비 아비탈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관객 사진 (출처:https://www.facebook.com/aviavital

아비탈은 공연을 마친 뒤 공연 중 찍은 객석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는 등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인 서울에서 한국 관객들과 음악을 나누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라면서 공연을 찾은 모든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 공연을 끝으로 아시아 투어를 마친 아비탈은 앞으로 독일 등 유럽 등지에서 세계 유수한 오케스트라와 협연에 나설 예정이다.

아비탈이 연주하는 불가리아 민속 음악 Buci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