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베이커와는 다르다, 쳇 베이커와는! 쳇 페이커(Chet Faker)

언젠가 인터넷을 쏘다니다가 처음 마주한 쳇 페이커(Chet Faker)라는 이름을 봤을 때 무슨 패러디 장난 같은 이름이겠거니 했었다. 알고보니 쳇 페이커(Chet Faker)는 호주 멜번을 베이스로 삼아 활동하는 88년생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으로 니콜라스 제임스 머피(Nicholas James Murphy)의 예명이다.

쳇 페이커는 201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첫 EP앨범인 <Thinking in Texture>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동년에 호주 국제 레코즈 어워즈에서는 쳇 페이커를 ‘올해의 획기적인 아티스트’, <Thinking in Texture>를 ‘베스트 인디 싱글/EP’로 선정했다. 또 호주판 롤링스톤스까지도 <Thinking in Texture>를 ‘베스트 인디 음반 2012’으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2012 슈퍼볼 커머셜(Super Bowl commercial)에서는 쳇 페이커가 커버한 블랙스트리트(Blackstreet)의 ‘No Diggity’를 광고음악으로 썼을 정도니, 이미 음악계에서는 이 신예 아티스트를 일찍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쳇 페이커는 자신의 닉네임을 지은 동기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재즈를 많이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쳇 베이커(Chet Baker)가 메인스트림에 들어섰을 무렵의 노래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의 보컬 스타일은 듣고 있으면 흡사 부서질 것 같으면서도 위로가 되기도 했고 친숙했다. 쳇 페이커라는 이름은 그런 쳇 베이커와 그가 즐겨 연주했던 곡에 대한 송가이면서,  누가 뭐라해도 내 스스로 만든 음악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지었다.

2014년 4월에 쳇 페이커의 첫 정규 앨범 <Built on Glass>이 출시가 되었다. 나오자마자 ‘호주 아리아 차트(ARIA Charts)’에서는 1위를 먹었다. 일렉트로니카 씬에서는 진작에 반응이 뜨거웠다.

우수에 젖은 목소리와 우울하지만 서정적인 전자음이 문득 제인스 블레이크(James Blake)를 연상케 하는데, 그보다 훨씬 더 절제되고 담백해서 몰입하기도 쉽고 밤에 편안하게 감상하기에도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음악이다. 쳇 페이커가 앞으로 선보일 음악이 참 기대가 되면서 언젠가 한국에도 공연하러 와줬으면 좋겠다.

Chet Faker – Talk Is Cheap

 

  

Chet Faker – 1998

 

 

Chet Faker – No Diggity

 

 

Built on Glass (2014)

1. “Release Your Problems” 3:12

2. “Talk Is Cheap” 3:38

3. “No Advice” (Airport version) 1:45

4. “Melt” (featuring Kilo Kish) 4:10

5. “Gold” 4:45

6. “To Me” 5:14

7. “/” 0:18

8. “Blush” 4:47

9. “1998” 6:05

10. “Cigarettes & Loneliness” 7:52

11. “A Lesson in Patience” 5:45

12. “Dead Body” 3:54

김종규

음악과 글쓰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앨범리뷰와 인터뷰 등을 씁니다. radio7y@gmail.com

You may also like...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