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후기] 펑크의 최전선을 달리는 ‘댐 펑크’를 만나다

9b4b17f0583cb095421b88c88979b069ⓒ UNDERSTAGE by Hyundaicard

모던펑크 뮤지션인 댐 펑크(Dam-Funk)의 첫 내한 공연이 지난 14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성공리에 진행됐다. “DJ Soulscape Cureated”의 일환으로 기획된이번 댐 펑크 내한 공연에 대해 디제이 소울스케이프는 “대중적인 인기나 흥행 여부보다는 장르의 완성도와 신선한 포맷, 컨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라인업을 소개하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새로운 음악과 동시에 새로운 각도로 다양한 음악적 현상을 조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댐 펑크는 지-펑크(G-funk), 부기(Boogie)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첫 정규 앨범 <Toeachizown>을 발매했으며 스눕 독(Snoop Dogg)과 함께 발매한 앨범 <7 Days of Funk>로 큰 주목을 끌었다. 올해 발매한 <Invite the Light>는 지금까지 해석한 펑크를 집대성한 최신작이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앨범이다. “We Continue”, “Hood Pass Intact”, 스눕 독과 함께 한 “Faden Away” 등이 그의 대표곡이다.

img_about03

ⓒ UNDERSTAGE by Hyundaicard, 스테이지의 모습

오후 7시부터 시작한 공연은 먼저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디제잉으로 막을 열었다. “오늘이 가장 펑키한 날이 될거야!”라는 디제이의 말은 관객들을 이미 펑키한 사운드에 흠뻑 빠지도록 만들었다. 이윽고 첫 번째 무대인 세컨 세션(Second Session)의 무대가 시작됐다. 세컨 세션은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펑크, 소울, 재즈를 섞은 유닛이다. 이 날 “Sam”, “33” 등 자신들만의 색이 돋보이는 트랙을 연주했다. 특히 보컬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이태훈의 퍼포먼스는 좌중을 압도할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사람이 기타를 치는 건지, 기타가 사람을 치는 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의 혼연일체의 연주를 보여줬다.

한 시간 가까이 지속된 연주를 듣고 나니 관객들도 진이 빠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에 비장의 무기라도 꺼내는 것처럼 댐 펑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댐 펑크의 대표곡 “We Continue”의 전주가 흐르자 관객들은 언제 지쳤었냐는 듯이 몸을 흔들었다. 이어서 “Hood Pass Intact”가 흐르고 격앙된 듯한 보컬은 관객들의 몸을 더 달궜다. 이번 댐 펑크의 내한 공연은 첫 내한 공연이자 첫 밴드 셋으로 꾸며졌는데 마치 원래 밴드 셋으로 활동하는 것같은 어울림과 완성도를 보여줬다. 그리고 댐 펑크의 완벽한 라이브는 잠시 지쳤던 몸을 완전히 가볍게 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댐 펑크의 몽환적인 신디 사운드와 가벼운 드럼 비트는 환상적인 잼을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줬다. 찰떡같이 붙는 보컬과 세션의 사운드는 완벽한 몰입도를 선사했다.

Dam-Funk – We Continue

Dam-Funk – Hood Pass Intact

snoop-dam-funk-al-myers-03

ⓒ Stones Throw, Snoop Dogg & Dam-Funk

많은 아티스트들이 노련한 곡 전개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면, 댐 펑크는 노련한 진행보다는 한결 같은 곡 구성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물론 댐 펑크의 트랙들이 큰 폭의 톤을 가지고 있지 않은 까닭도 있을 테지만 그걸 이미 알고 온 관객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살가웠다. 댐 펑크는 노련한 곡 전개 중간 중간 퍼포먼스를 이용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기도 했다. 키보드 퍼포먼스와 드럼과 베이스의 독주, 그리고 스스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몰입도와 좋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댐 펑크도 관객도 열과 성을 다해 노는 사이, 오후 7시에 시작한 공연은 예상 종료 시간 8시 30분을 훌쩍 넘긴 9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20151115_175450

ⓒ Dam-Funk 개인 SNS 계정, 내한 공연 현장 모습

이번 댐 펑크의 내한은 언더스테이지의 장소 선정부터, 분위기, 관객과 열정, 그리고 아티스트까지 모자람 없는 공연이었다. 최근 모던 펑크 장르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추세인데, 댐 펑크의 공연이 다시 한국에서 열리길 기대해 본다.

 

김승일

제가 누군가에게 음악이 된다면 섹시하고 위트 있는 알앤비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꺾지는 않겠습니다.

You may also like...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