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해외매체가 주목한 올해의 앨범 10

수확의 측면에서 따진다면 2015년 음악 농사는 평작의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올해도 역시 많은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긴 했지만 가슴을 뒤흔드는 “커다란 한 방”은 없었다. 그렇다고 “딱히 좋았던 앨범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매 순간 새로운 음악들은 우리의 삶에 스며 들어 과거를 추억하게 하고, 오늘을 살게 하며, 내일을 꿈꾸게 했다. 그 중 가디언, 피치포크, 롤링스톤, NME 등 유명 해외매체로부터 주목 받고 전세계 음악팬들에게 사랑 받았던 올해의 앨범 10선을 소개한다.

올해는 특히 켄드릭 라마가 그 독보적 존재감을 입증했으며, 10년 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 온 슬리터 키니, 신스팝의 제왕 뉴 오더 등 거장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코트니 바넷, 줄리아 홀터,  파더 존 미스티 등 인디 싱어송라이터의 약진 역시 특기할 만한 점이다.

생소한 아티스트일지라도 일단 한번 들어보시라, 여기 소개하는 음반들은 충분히 검증된 음악들이다!

1. 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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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힙합 클래식의 탄생’ 이라 소개했던 켄드릭 라마의 <To Pimp A Butterfly>는 벌써 그 반열에 들어가고 있는 듯 하다. 수많은 매거진들이 올해 최고의 앨범에 압도적으로 켄드릭 라마에 표를 던졌다. 그의 앨범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음악성은 물론이고 장르와 비트, 랩핑까지 모두 놓치는 것이 없다는 것 때문이리라. 힙합, 흑인 사회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지펑크, 재즈 등의 장르로 표현한 것은 지루함이 아닌 클래식함이 되었다. 말이야 쉽지만, 이 모두를 충족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만큼 풍부하고 많은 감상거리를 제공한다. 언제 들어도 후련하지만 잔상이 남는다. (승일)


2. Courtney Barnett – Sometimes I Sit and Think, and Sometimes I Just 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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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라이징 스타로는 호주 멜번 출신의 코트니 바넷(Courtney Barnett)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전통적인 록 어법에 충실하면서도 코트니 본인만의 재치 있는 가사와 사운드는 전세계 록 애호가들을 흥분 시켰다. 이번 한해 동안  전세계 크고 작은 음악 페스티벌에 엄청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녀는 이미 록스타의 반열에 오른 듯 보인다. 뉴욕타임즈, 가디언, 스핀, 롤링스톤, NME 같은 해외 유명 매체들은 그녀의 데뷔앨범을 극찬했다. 2013년에 나왔던 EP앨범과 함께 이번 앨범도 꼭 들어보자. (큐)


3. Sufjan Stevens – Carrie & Lo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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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이면서 절제된 음악과 가사. 어느곳에서든 빛날 앨범(가디언)”

“스티븐스가 마침내 그 자신을 드러내다(Pretty Much Amazing)”

별안간 등장해 단숨에 ‘미국이 낳은 천재 음유시인’이란 타이틀을 얻었던 수프얀 스티븐스가 돌아왔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생모 캐리의 죽음을 슬퍼하며 만든 앨범이다. 소박한 도입부와 웅장한 클라이막스, 여운이 짙은 가사와 담담한 스티븐스의 보컬이 아우러져, 한 번 듣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기 힘들다. 정식수입이 안된 앨범이라 구입하기도, 스트리밍으로 듣기도 쉽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새롬)


4. Father John Misty – I Love You, Honey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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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와 사이키델리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현한 조슈아 틸먼(Joshua Tillman)의 이번 앨범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 같은 사운드 스케이프를 선사한다. 미국 인디 포크 밴드 플릿 폭시즈(Fleet Foxes)의 멤버로 활동한 바 있는 그는 두 번째 정규앨범을 통해 이제 파더 존 미스티로서의 정체성을 견고히 했다. 달달하고 로맨틱한 앨범 제목과는 대조적으로 다양한 음악적 장치를 통해 미국 사회의 웃픈 현실을 고발하는 <I Love You, Honeybear>는 대중성과 예술성이 적절히 조합된, 아주 잘 만든 한 편의 블랙코미디. 때로는 비온 뒤 차가운 대기를 한껏 들이마신 것처럼 상쾌 통쾌하다. (희진)


5. Tame Impala – Curr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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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 만에 귀환한 호주발 사이키델릭 사운드에 전 세계 음악팬들은 열광했다. 호주 인디 씬에서는 독보적인 케빈 파커(Kevin Parker)의 프로젝트 밴드 중 하나인 테임 임팔라는 3집 앨범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선포했다. 주로 6~70년대 사운드 구현에 심취했던 지난 앨범들에 비해 <Currents>에서는 보다 다양한 장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한층 섬세하고 부드러운 사이키 팝을 완성했다. 홀로 댄스플로어에서 춤을 춘다 한들 이 우주적이고 몽환적인 앨범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희진)


6. Julia Holter – Have You in My Wilder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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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홀터(Julia Holter)의 네번째 앨범 <Have You in My Wilderness>는 우아한 목소리와 일렉트로닉과 챔버팝 등의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앨범이다. 현재 가장 주목할만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반열에 오른 그녀는 이번 앨범에서 기존에 해왔던 진지함보다는 자기 내면에 초점을 잡았다. 그래서인지 한결 가볍고 단백해서 이전 음반보다 더 오래 듣게 되는 음반이다. 일찍이 2015 음반 결산 리스트를 공개한 영국 매체인 MOJO와 UNCUT에서는 이 음반을 1위로 올려놓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에 내한해 단독 공연을 펼쳤는데 그때 못 간 것이 지금도 아쉽다. (큐)


7.  Jamie XX – In Col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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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더 엑스엑스(The xx)의 멤버 제이미 엑스엑스(Jamie xx, Jamie Smith)가 낸 첫 솔로 앨범이다. <In Colour>는 그동안의 전형적이었던 대중적 장르들에 대한 대안적 방향이 될 수 있다. 앰비언트, 힙합, 알앤비의 요소가 섞여있는데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음악도 아니다. 말하자면, 곡의 구성이 일관되거나 정점이 필요한 대중적 장르와는 다른 노선을 걷는 음악이다. 소리의 나열같지만 그 안에 리듬이 있는 이 음악들은 마치 흩뿌려진 모래들같다. 5년 넘게 준비한 앨범인 만큼 담고 있는 장르의 스펙트럼이 넓을 뿐만 아니라 신선하다. 특정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열광적인 앨범이 될 수 없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승일)


8. Sleater-Kinney – No Cities to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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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끝나기도 전에 ‘올해의 앨범’에 이름을 올리다(musicOMH)”

“분명 그들의 음악에 즉각 반응하게 될 것(DIY)”

지난 1월 Today’M을 통해 소개한 이래 2015년이 다 지나갈 때까지 이 앨범을 뒤로 밀어낼만한 수작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예전 기준으로도 강산이 한 번 변할 10년만의 컴백이지만, 슬리터-키니의 강력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트는 전혀 흔들림없었다. 만약 빌보드에 ‘올해의 귀환’이라는 부문이 있다면, 트로피는 당연히, 무조건 슬리터-키니의 몫이다.(새롬)


9. New Order – Music 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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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역사상 최고의 걸작(Q매거진)”

“뉴 오더의 팬들이라면 너무도 오래 꿈꿔왔을 음반(musicOMH)”

완벽하게 빠져드는 판타지아. 트랙이 지나갈수록 그 색다르고 놀라운 사운드에 플레잉을 멈출 수가 없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스팝 밴드로 꼽히는 뉴 오더는 이번 앨범을 통해 ‘왕의 귀환’을 알렸다. 밴드의 연륜에서 오는 깊이와 결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그 활기와 생동감은 짜릿함마저 선사한다. 케미컬 브라더스의 톰 롤랜즈, 라 루의 엘리 잭슨, 이기팝 등 유수의 아티스트들의 피처링도 앨범의 묘미 중 하나. (희진)


10. Kamasi Washington  – The E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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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시 워싱턴(Kamasi Washington)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재즈 색소포니스트이며 작곡가, 프로덕션 에디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 나온 그의 정규작 <The Epic>은 시디 세장, 총 재생 시간 173분 36초라는 압도적인 분량과 더불어, 독보적인 사운드 스케이프는 완벽한 사운드의 조화와 호흡을 선사하며 듣는 이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물한다. ‘Drowned in Sound’는 “워싱턴은 모든 면에서 하나의 서사시에 다다르고 있다(Washington is reaching for the epic on every scale)”고 찬사했으며, 피치포크는 10점 만점에 평점 8.6점을 주며 베스트 뉴 뮤직에 선정했다. 정통 재즈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 시대에 가장 역동적인 재즈를 들어보는 것은 분명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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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청춘들이 만드는 음악 웹진입니다. 국내외 불문, 장르 불문 가슴이 이끌리는 사운드라면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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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2015-12-28

    […] 소개한 ‘2015 해외매체가 주목한 올해의 앨범’ 과 상당 부분 겹치는 지점도 있지만 여러 차례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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