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Webzine M 2015 올해의 베스트 앨범 10

Music Webzine M 2015 올해의 베스트 앨범 10

벌써 일년. 수많은 순간 우리를 위로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음반 가운데 2015년 우리에게 가장 특별하게 다가왔던 앨범 10편을 소개한다. 네 명의 필진이 추천한 앨범 가운데 대중성과 다양성, 완성도를 기준으로 최종 선정했으며 국내외 앨범의 균형을 맞췄다. 딱히 순위는 없으며 번호 순으로 정렬했다.

지난번 소개한 ‘2015 해외매체가 주목한 올해의 앨범’ 과 상당 부분 겹치는 지점도 있지만 여러 차례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명반이기에 다시 한 번 소개했다. 코트니 바넷과 김사월 등 국내외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앨범이 상위권에 올랐고 4년 만에 선보인 비요크의 아홉 번째 정규앨범은 올해 우먼파워를 배가했다.  나띵 벗 띠브스, 공중도덕 등 무서운 신인들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

2015년의 끝, 음악웹진 엠이 선정한 올해의 음반들과 함께 올해의 순간들을 반추해 보길!

 

1. Courtney Barnett – Sometimes I Sit And Think, And Sometimes I Just 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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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년마다 영미팝 시장을 뒤흔드는 호주 출신의 아티스트가 한명 씩은 등장했는데 올해는 코트니 바넷이었다. 올해 초에 나온 그녀의 데뷔 음반 <Sometimes I Sit and Think, and Sometimes I Just Sit>은 시원한 텔레캐스터 기타 톤과 단순명쾌한 락큰롤 사운드로 꽉꽉 차 있으며 엉뚱하고 시니컬한 가사가 매력적이다. 앨범 커버만 보면 실망할 수도 있는데 속은 진심 알찬 로큰롤 앨범이니 록을 좋아하면 꼭 들어볼 것. (큐)


2. 김사월 –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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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담기지 않은 담담한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고, 평범한 일상의 말투로 평범하지 않은 개성을 드러냈다. ‘김사월X김해원’로 활동하며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에 올라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의 첫번째 정규앨범은, ‘김X김’만큼이나 쉽게 흘려들을 수 없다. 기타를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세션 위에 놓인 ‘수잔(김사월은 수잔이 일종의 페르소나라고 밝혔다)’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잔’이라는 특정인물이 아닌 2015년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어떤 젊은 여성을 오롯이 그릴 수 있었다.(새롬)


3. Nothing but thieves – Nothing but thie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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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쉬 인베이전’의 부활을 알리는 나띵 벗 띠브스의 정규 데뷔앨범. 2013년부터 발매하는 싱글마다 각종 차트를 휩쓸며 인지도를 쌓아온 이 신인밴드는 ‘감히’ 뮤즈, 라디오헤드, 제프 버클리 등을 거명하며 소개되어 왔다. 무엇보다 한번 들으면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보컬의 존재 자체가 밴드의 강점. 그렇다고 멜로디와 분위기, 음악성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감이 없다. 앞으로 본연의 정체성을 구체화 해나가야 할 테지만 대단한 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희진)


4. 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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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Pimp A Butterfly>는 힙합 클래식이 됐다. 아직 전설이라고 부르기는 민망한 감이 있지만, 올해의 모습만 보자면 그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켄드릭 라마가 이렇게까지 주목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그의 가사, 두 번째는 퍼포먼스다. 가사에 잘 담아낸 그의 생각은 감명을 주고, 그 가사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는 감동을 준다. 그렇지만 무대에서 자주 우는 건 약해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얘기, 내년에 열릴 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역대 2위의 노미네이트 기록(1위는 마이클 잭슨)을 세웠다는 건 팁이다. (승일)


5. Jamie xx – In Col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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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삭제된 BBC의 유튜브채널에 올라온 2015 글래스톤베리 라이브 영상 중에서 제이미의 ‘Loud Place’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나온지 1년도 채 안된 음악을 떼창하면서 저마다 춤을 추는 관객 물결, 흔들리는 조명, 그리고 디제이셋을 플레이 하는 제이미의 모습까지… 그 기묘하고도 낯선 광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여러번 보았다. 그 기억 때문인지 물 흐르듯 다채로운 소리를 들려주는 앨범 <In Colour>을 들으면 자연스레 그때의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언제 들어도 부담 없고 자꾸만 손이 가는 일렉트로니카 음반이다. 올해 통틀어 가장 많이 들었다. (큐)


6. Ólafur Arnalds – The Chopin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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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특유의 서정성을 겸비한 올라퍼 아르날즈가 선보인 논란의 음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가 친 쇼팽의 곡에 자신의 현악 선율, 일상 잡음, 전자 노이즈를 섞어 기존의 음악적 영역을 한층 확대했다. 단아한 선율의 클래식과 몽환적인 포스트 록을 접목해 왔던 그의 미니멀리즘적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겠다. 빗소리와 취객의 잡담, 술잔 부딪는 소리가 뒤섞인 쇼팽의 야상곡 G단조를 상상해보라. 곡 중간 중간마다 야유나 박수를 보내며 대중이 쇼팽을 부담 없이 소비하던 옛 시대처럼 우리는 이 앨범 덕에 쇼팽을 한층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희진)


7. 공중도덕 – 공중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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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통기타를 다시 치기 시작하면서 노래하면서 만든 8개의 곡들입니다. 목소리가 약하고, 노래를 잘 못하고, 곡들이 좀 유치하고, 음질이 안 좋지만 고등학교 때 만들던 곡들을 생각하면서 끝낸 앨범입니다.” 음원 사이트마다 저 한줄만이 <공중도덕>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정말로 저게 끝이다. 본인이 직접 쓴 건지, 딱히 음악을 알리길 원치 않는 건지,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건지, 도통 의도를 모르겠다. 음악은 첫 트랙부터 끝 트랙까지 나른하고 거친 노이즈와 통기타, 보컬 등으로 마구 뒤엉켜 있다. 들으면 들을 수록 음악의 방향성은 알 수 없고 궁금중만 늘어간다. 그렇게 처음에는 뜬금없어 당황하게 만들지만 익숙해진 지금은 그런 것 쯤은 상관없고 그저 자꾸만 눈길이 가게 하는, 그런 음악이다. (큐)


8. Bjork – Vulnic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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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아티스트 비요크의 9번째 정규 앨범. 과거 그녀가 닦아놓은 위대한 유산처럼 일단 믿고 들어도 좋다. “추상적이고 난해하다”는 평을 받았던 8집 <Biophilia>에 비해 한층 간결하고 쉬워졌으나 내면에 꽂아 박히는 듯한 강렬한 슬픔이 있다. 그녀 스스로 인터뷰를 통해 “가장 가슴 아픈 앨범”이라고 소개한 것처럼 전 연인인 매튜 바니와 결별한 뒤 ‘가족(Family)’을 전면에 세운 이번 앨범은 비요크의 가장 개인적인 앨범이기도 하다. 현의 사운드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니카를 구현했다.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 새 그녀의 깊은 슬픔을 함께 유영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희진)


9. New Order – Music 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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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Order’라는 이름으로 나온 첫 앨범이 34년 전(1981년) 발매했고, 전신이랄 수 있는 ‘Joy Division’까지 따지자면 38년이 된 원로 뮤지션이 내놓은 신보가 이렇게 트렌디할 수가 있을까? 각각의 싱글도 좋지만, 일렉트로닉을 바탕에 두고 다양한 사운드와 보컬로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서정적으로 듣는 이의 감정을 조종하는 앨범구성이 일품이다. 2015년에 컴백한 베테랑 뮤지션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 중 최고를 꼽을 때 ‘New Order’가 빠지긴 힘들겠다. (새롬)


10. The Internet – Ego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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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인터넷은 올해 <Ego Death>를 내면서 덩달아 그 전 작 <Feel Good>까지 떴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인상적이면서도, 처음 듣는 사람들도 난해하지 않을만큼 대중적이다. 이번 앨범에서 다소 강한 드럼 비트마저 메인 보컬 시드 다 키드의 목소리에 압도당한다. 그녀의 보컬은 매력적이고 세련됐다. 알앤비, 소울, 펑크를 재해석해서 앨범에 담았다. 요즘 팝 트렌드에서 딱 한 두 발짝만 더 들어가보고 싶다면 디 인터넷이 제격이다. (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