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휴식 속으로 'La Vita'

망각의 휴식 속으로 ‘La Vita’

DJ Omnix ‘La Vita’ 듣기

마음이 울적할 때, 중심을 잃고 흔들릴 때는 사람도 책도 영화도 술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끝없는 무기력 속에서 종종 음악만이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곤 한다. 짧은 몇 분 동안, 현실의 고통을 망각할 수 있으므로.

그런 와중에 우연히 DJ Omnix의 음반을 발견했다. 한국 포탈은 말할 것도 없고 구글에서도 그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단지 그가 조지아 출신의 배우이자 뮤지션이며 2003년부터 일렉트로닉 음악에 빠져 디제잉을 하고 있다는 정도. 그러다가 문득 ‘조지아’란 낯선 국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조지아는 1991년 구 소련의 몰락과 함께 독립한 나라 중 하나로 우리에게는 그루지야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터키와 인접한 흑해 연안 국가로 자연이 아름답고 전통과 역사가 녹아있는 생명의 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DJ Omnix의 음반은 칠아웃/라운지 음악 중에서도 단연 몽환적이고 편안하다. 그렇다고 딱히 신선하거나 새로운 느낌은 없다. 듣다 보면 고등학교 때 즐겨듣던 로버트 마일즈의 음악이 떠오르기도. 로버트 마일즈 역시 스위스 출신이라는데 사는 환경이 뮤지션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