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zer - King Of The World

Weezer – King Of The World

검은 뿔테 안경을 끼고 있는 모범생 같은 모습. 돌아보면 그 모습 그대로일 것 같은 영원한 청춘 밴드 위저(Weezer)가 다시 돌아왔다. 올해 4월 신보 발표에 앞서 지난해부터 싱글을 한곡씩 공개하고 있는 것. 이들은 “Do You Wanna Get High?”와 다소 반응이 엇갈렸던 “Thank God For Girls” 에 이어서 얼마 전 세 번째 곡 “King Of The World”를 공개했다.

King Of The World. 위저의 곡 제목은 이전부터 반어적인 경우가 많았다. 앨범 <Pinkerton>의 “good life”, <Make Believe>의 “Perfect Situation”, <Red>의 “The Greatest Man That Ever Lived” 가 방증하듯 그들의 음악을 계속 관통해오던 정서는 바로 ‘루저’였다. 바보 같고 한심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럭저럭 노래하며 간간히 희망을 바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경쾌하고 쉬운 멜로디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곡은 가끔 아련하고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번 싱글 역시 위저를 사랑하고 기다려왔던 팬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그들의 이야기와 멜로디다. 후렴에서 내가 왕이었다면 바라는 희망사항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If I was king of the world..” ) 후반 브릿지에서는 작은 물고기에 불과한 하찮은 현실을 털어 놓는다. (“We are the small fish … We’ll face tsunamis together” )

뮤직비디오에서 거추장스러운 왕의 망토를 걸친 한 남자가 비좁은 해변가마저도 몇 발자국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나만 볼 수 있는 거울 속 모습을 들킨 것 같아 조금은 울적한 웃음을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