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M] 2월, 테이크아웃드로잉 컴필레이션 외 5선

테이크 아웃 드로잉 컴필레이션

테이크아웃드로잉 컴필레이션 앨범

음악을 들을 때 그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을까? 가령 레코딩했던 시간이나 장소, 그 음악을 만들게 된 계기 같은 것들에 대해 말이다. 이 앨범은 건물주와 세입자 간의 분쟁이 오래도록 해결되지 않은 ‘테이크아웃드로잉’이란 카페 현장에서 비정기적으로 녹음된 음원을 모은 앨범이다. 이미 네 차례나 강제집행을 당한 이 공간에서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머물며 전시를 하고 공연을 하고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 컴필레이션 앨범은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다양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천천히 들려준다.

투쟁이 진행 중인 공간에서 이런 예술의 창작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음반으로서도 굉장하지만 ‘기록물’로서도 대단한 앨범이다.  (김종규)

한 공간에서 파수꾼들이 모였다. 이토록 필사적인 것은 단지 공간의 문제가 아닌 예술의 문제일 것이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음악 예술 수호를 존경한다. (랜디)

어떤 음악적 성향이나 특정 뮤지션을 매개로 만든 앨범이 아니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점을 반성한다. ‘뜻있어서’가 아니라 ‘좋은 곡이어서’ 열심히 들었던 앨범이다. (새롬)

젠트리피케이션의 최전선에서 폭력에 대응하는 가장 아름다운 투쟁의 방식. (희진킴)

현실에서의 행동과 음악적인 성취가 만나게 된 의미 있는 앨범. 지금 딛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그들 각자가 가진 현재의 문법으로 그려냈다. (Z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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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975  <I like it when you sleep, for you are so beautiful yet so unaware of it>

맨체스터 출신의 밴드 The 1975가 두 번째 정규 앨범을 가져왔다. 얼터너티브 록이라고는 하지만 일렉트로닉, 펑크, 신스팝 등 장르론으로 규정할 수 없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오랜 음악 생활 끝에 2013년 첫 정규 앨범 <The 1975>를 발매하고 UK 차트 1위로 화려하게 팝 시장에 데뷔했다. 브리티쉬 록, 혹은 멘체스터 출신이라는 고정적 관념을 떠나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이들은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함과 닮아있다. 두 번째 정규 앨범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 과연 귀추가 주목된다. (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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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rare>

다름 사람들의 첫 정규앨범을 도와주기만 할 뿐, 정작 자신의 정규앨범을 아직까지 내지 않은 정인이 또다시 미니앨범을 냈다. 어떤 시간, 어떤 공간,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정말 ‘rare’한 곡들이기 때문에 주구장창 다시 듣고 있다. 이 전 네 개의 미니앨범처럼 정인 특유의 목소리와 감성이 오롯이 담겨있는 노래가 고작 네 곡 뿐이라는 게 아쉬울 뿐이다. (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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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f Salvat  <Night Swim>

리한나의 “Diamonds”를 재해석한 데뷔싱글이 소니 TV 광고에 사용되면서 이른바 가장 트렌디한 신인으로 떠오른 조세프 셀벳의 첫 번째 정규앨범. 분명 팝의 영역에 있으나 팝의 전형은 아니며, 경쾌한 비트가 주를 이루지만 결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고전적인 외모와 음색 탓에 해외에서는 남성판 라나 델 레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실제로도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1950년대말 미국 사회를 그린 미드 “Mad Men”이 떠오르기도 하더라. 올 한해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될 앨범 중 하나. (희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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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IV  <Is the Is Are>

Beach Fossils 출신의 기타리스트 Zachary Cole Smith를 주축으로 2011년에 결성된 밴드 DIIV의 두 번째 정규앨범. 슈게이징, 드림팝, 인디락, Lo-Fi 까지 다양한 음악적 자양분을 토대로 준수한 데뷔 앨범을 만들어냈던 그들이 4년만에 돌아왔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은 슈게이징과 로파이 음악의 영향이 느껴지는 이전 앨범보다 많이 정제된 사운드를 내면서 말끔한 인디락의 느낌을 준다. 물론 후반부의 두 곡 ”Dust”와 “Wasted of Breath”는 이 팀이 여전히 슈게이징 사운드의 영향권 아래 있음을 다시 확인 시켜주고 있다. 데뷔앨범의 성과가 주는 무게를 덜어내기에 충분하고, 앞으로의 밴드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해주기도 하는 좋은 앨범이다. (Z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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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keen  <The Gamble>

최근 전세계 대중음악에서 가장 핫한 프로듀서 겸 작곡가 중 하나인 닐스 프람(Nils Frahm)은 여러장의 자신의 앨범을 비롯해 다른 음악가들과 다양한 콜라보 작업을 해왔다. 그런 그가 몇 년 전부터 어린 시절 친구인 프레데릭 그마이너(Frederic Gmeiner)와 세바스찬 싱왈드(Sebastian Singwald)와 함께 트리오 공연을 펼쳤는데, 이번에 새롭게 ‘논킨(Nonkeen)’이란 팀을 결성해 앨범 <The Gamble>을 냈다. 음악 성향은 재즈+앰비언트 정도라고 할 수 있겠는데 마치 닐스 프람이 두 친구와 하는 잼을 그대로 녹음한 것처럼 들린다. 기존 닐스 프람의 음악을 즐겨 들었던 이라면 상당히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며, 처음 듣는 이라면 이 트리오가 서로 밀고 당기는 묘미를 귀기울여 느껴보길 바란다.  (김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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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청춘들이 만드는 음악 웹진입니다. 국내외 불문, 장르 불문 가슴이 이끌리는 사운드라면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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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2016-05-30

    […] 보면 하나같이 ‘꽤 괜찮은’ 공연들이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테이크아웃드로잉 컴필레이션’이란 앨범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이에 관한 배경을 전혀 모르고 들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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