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의 재점화 '죽음의 늪'

스캔들의 재점화 ‘죽음의 늪’

서태지가 다시 한번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배우 이지아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감금’에 가까웠던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을 폭로(?)하면서 잊혀져 가던 서태지 스캔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지아의 고백으로 ‘수상한’ 그녀의 이미지는 연민과 놀라움의 감정 속에서 급상승했지만 동시에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생활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됐다. 게다가 서태지 측이 해명에 가까운 입장을 잇따라 밝히면서 두 사람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재점화된 실정이다. 진실이야 어찌됐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서태지의 재주는 타고난 듯하다.

안타까운 사실은 물론 우리 사회가 공인의 사생활에 유독 민감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뮤지션으로서 서태지의 위상이 스캔들 속에 묻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꾸준히 음반을 발표하며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였으나 16세의 이지아와 22세 서태지의 당시 관계를 둘러싼 소문, 16세 나이차로 논란이 되었던 이은성과의 결혼 발표 등으로 이제는 문화 대통령보다는 그의 로리타 컴플렉스에 대한 평가가 더욱 지배적인 것 같다. 곧 5년 만의 공백을 깨고 9집 앨범을 발표한다는데 정작 그의 음악에 대한 관심은 미미하다.

서태지 스캔들을 대하며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떠올린 것은 우연만은 아닐 터. 팝의 황제로 세계 대중 문화에 공헌해왔지만 아동 성추행 등 그를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스타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공개되어야 할까? 음반이라는 기록물이 증명하는 천재성과 온갖 소문 속에 증폭되는 사생활의 미스터리 사이에서 그들은 어떻게 평가받아야 하나? 20년이 지나도 퇴색하지 않은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문득 떠오른 해묵은 궁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