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찬가 'Wednesday's Child'

슬픔의 찬가 ‘Wednesday’s Child’

언젠가 영국인 친구에게서 “무슨 요일에 태어났느냐”는 잘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태어난 요일? 생년월일, 좀 더 나아가 태어난 시각까지는 알고 있지만 정작 그날이 무슨 요일인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굳이 알아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전래동요처럼 영미권에 전해 내려오는 마더 구즈(Mother Goose)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은 요일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별자리나 혈액형처럼 태어난 요일에 따라 아이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

예를 들어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얼굴이 예쁘고(fair of face), 화요일의 아이는 은총으로 가득하며(full of grace), 수요일의 아이는 슬픔이 넘친다(full of woes). 목요일의 아이는 먼 길을 떠나야만 하고(far to go) 금요일의 아이는 사랑스럽고 베풀 줄 알며(loving and giving) 토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열심히 일한다(works hard for his living). 마지막으로 일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사랑스럽고 즐겁고 착하며 쾌활하다(bonny and blithe, and good and gay).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들이 화요일이나 금요일 혹은 일요일에 태어나기를 바랐고, 수요일만큼은 피해서 자식을 낳으려고 했다. 누구도 슬픔으로 가득 찬 자식을 원하지 않을 테니. 학교에서도 아이들을 요일별로 나누기 시작했고 교사들은 아이의 슬픔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옮겨올까봐 수요일의 아이들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수요일의 아이들은 결국 슬픔으로 가득 찬 어른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편견의 힘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보여주는 잔혹한 전래동화다. 미신이라며 웃어 넘겼지만 달력을 펼쳐 생일을 확인하고 편견에 동참하는 나를 발견한다. 예상대로 기피대상 1호 수요일이다. ‘인생이란 원래 서글픈 것이 아니던가’ 하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그날 이후 수요일이면 생각나는 노래. (지금쯤 이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이 달력을 헤매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Scatterbrain
You’ve been crying in the rain
You’ve been drowning in your pain
Ain’t gonna die

Do the right thing
Win or lose
Don’t confuse
Wednesday’s child

Pa-pa-pa-pa pa pa-pa-paa
Pa-pa-pa-pa pa pa-pa-paaa
Pa pa-pa-pa pa pa-pa-paa
Pa-pa-pa-pa pa pa-pa-paaa

Walk on by me
Don’t deny me
Anytime

Scatterbrain
You’ve been crying in the rain (crying in the rain)
You’ve been drowning in your pain (drowning in your pain)
Ain’t gonna die

Do the right thing
Win or lose
Don’t confuse
Wednesday’s child

Pa-pa-pa-pa pa pa-pa-paa
Pa-pa-pa-pa pa pa-pa-paaa
Pa pa-pa-pa pa pa-pa-paa
Pa-pa-pa-pa pa pa-pa-paaa

Pa-pa-pa-pa pa pa-pa-paa
Pa-pa-pa-pa pa pa-pa-paaa
Pa pa-pa-pa pa pa-pa-paa
Pa-pa-pa-pa pa pa-pa-paaa

Scatter brain
You’ve been crying in the rain
You’ve been drowning in your pain
Ain’t gonna 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