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처럼 소복히 쌓이는 MOT만의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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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가을에 <비선형(Non-Linear)>을 접했고, 전역한 뒤 홀로 찾아간 첫번째 GMF(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MOT의 라이브 무대를 처음 지켜봤다. 두 번 모두 절대 잊지 못할만큼 또렷이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그러한 신선함, 첫번째 트랙이 시작하자마자 감탄이 터져나오거나 소름이 돋는 경험을 기대했다면, 8년 만에 나온 MOT의 신보에 실망했을 수도 있다. 나부터 지인들에게 “참 좋은데, 1집이나 2집 정도는 아니야”라는 말을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멜로디와 가사가 머리속을 맴도는 날이 며칠동안 지속되면서, 구성이 달라져서 찾아오는 어색함일 뿐 MOT은 그대로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앨범이 공중파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거나, 음원사이트에서 ‘지붕을 뚫’는 일은 지금도 앞으로도 일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고 앨범 전체를 음미할 수 있는 리스너라면, 앨범 제목처럼 보이지 않게 소복히 쌓이는 재처럼 이 앨범의 어떤 곡이 한 구석에 자리 잡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롬

날 때는 절대음감이었으나 지금은 그냥 노래 좋아하는 직장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다가 지금은 피아노처럼 키보드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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