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취한제비에서 이채언루트에 취한 밤

2월 26일 제비다방에서 공연을 한 이채언루트 ©Jongkyu Kim
2월 26일 제비다방에서 공연을 한 이채언루트 ©Jongkyu Kim

바이올린과 베이스, 두 악기의 조화로운 연주와 팝적인 멜로디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듀오 이채언루트의 공연이 지난 2월 26일에 상수동 제비다방에서 있었다. 시작부터 짧은 왈츠곡을 연주한 이채언루트는 ‘A Song Between Us’로 이날 공연의 문을 활짝 열었다. 곡을 마치고 잠시 1년 전 제비다방에서 가졌던 첫번 째 공연을 추억한 듀오는 두 번째 곡으로 신곡 ‘Night Drive’를 선보였다.

곧 3월 8일에 발표될 이채언루트의 싱글 ‘Night Drive’는 잔잔함 속에 큰 울림을 주는 반주와 호소력 있는 강이채의 목소리가 곡 전체를 감싸 안는 곡이다. 곡이 끝나자마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음원으로 들었을 때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편곡으로 들어가니까 꼭 체크해달라고 했다. 이어서 ‘Night Drive’ 뮤직비디오를 만들 때의 에피소드를 짧게 털어 놓았다. 20시간 넘게 강추위 속에서 촬영하느라 밴드와 모든 스탭들이 고생했지만 굉장히 멋있는 뮤직비디오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여기저기서 빨리 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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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kyu Kim

늦은 9시부터 시작한 본 공연은 몇 시간 전부터 객석이 꽉 차있었다. 관객들은 좁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공연에 몰입했고 애정어린 시선과 함성을 이채언루트에게 보냈다. 외국인부터 제주도에서 온 관객들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모인 이날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상수동 제비다방은 무료 입장, 유료 퇴장의 자율모금제가 원칙인 공간으로 인디 밴드의 공연이 자주 있을 뿐만 아니라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생생한 공연을 보기에 좋은 명소로 유명하다.

이날 이채언루트는 원곡보다 부드러워진 커버곡인 The 1975의 ‘Chocolate’을 비롯해 ‘Get into’, ‘Run’ 등 전부 9곡을 불렀다. 앵콜로 부른 ‘달데이트’는 관객 모두 신나게 떼창을 할 정도로 흥에 겨웠다. 그 다음으로 관객들의 호응에 힘 입어 부른 2번 째 앵콜곡은 ‘She Let Me Go’였다. 강이채의 가슴 저린 보컬과 잔잔한 분위기 속에 공연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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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kyu Kim

작년 4월에 EP 앨범 [Madeline]을 발표한 이채언루트는 계속해서 다양한 공연과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올해 5월에 열리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인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라인업을 올릴 정도로 크게 성장한 밴드가 되었다. 이날 공연에서 이채언루트는 작년 8월에 만나 인터뷰 가졌을 때보다 한층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조만간 다시 이채언루트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채언루트 – Night Drive

김종규

음악과 글쓰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앨범리뷰와 인터뷰 등을 씁니다. radio7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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