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렉트로 팝의 대세, Chvrches

지금 일렉트로 팝의 대세, Chvrches

올해 초였던가, 나는 여느 때처럼 음반 매장에서 음반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다 처치스(Chvrches)의 [The Bones of What You Believe]를 찾았다. 당시 [The Bones of What You Believe]는 피치포크, 컨시퀀스 오브 사운드, NME를 비롯한 해외 음악 매체에서 하나 같이 “2013년 올해의 음반” 순위에 올려 놓은지라 관심을 갖긴 했으나 아직 나는 제대로 듣지 못한 상태였다. 이미 내 손에는 꽤 많은 음반이 들려 있었던지라 이걸 사, 말어… 약간의 고민을 했다. 결국 나는 [The Bones of What You Believe]를 집었다. 깜짝 놀랐다. 너무 좋은 멜로디에 중독성, 그리고 신스 사운드와 너무 적절히 잘 어울리는 보컬. 덕분에 처치스를 올해 초에 참 많이 들었다.

ⓒspin

처치스는 신디사이저와 기타, 샘플러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이안 쿡(Iain cook), 마틴 도허티(Martin Doherty)와 메인 보컬를 담당하는 로렌 메이베리(Lauren Mayberry)로 구성된 3인조 일렉트로닉/신스팝 밴드다. 모두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서로 다른 밴드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2011년에 처음 만나게 된다. 당시 로렌이 몸 담고 있던 블루 스카이 아카이브스(Blue Sky Archives)의 비정규 음반 제작에 관여한 이안은 대학 친구인 마틴을 불러 셋이 함께 데모 테이프 제작을 해보자는 뜻을 밝힌다. 결과물은 순조롭게 나왔고 이에 셋은 자연스레 그룹 결성을 하게 된다. 그룹 이름은 딱히 종교적인 의미에 구애 받지 않고 단순히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처치스(Chvrches)’라고 지었다. Churches가 아니라 Chvrches인 것은 인터넷 검색 때 혼동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엉뚱하고 쿨한 팀이다.

처치스는 2012년에 “Lies”를 인터넷으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해 11월에 데뷔 싱글인 [The Mother We Share]를 내며 많은 추종자를 모은다.  “Lies”는 영국 대중음악지 NME가 선정한  “2012년 베스트 트랙”에 올랐고, BBC는 가장 촉망되는 신인을 꼽는 “Sounds Of 2013″에서 처치스를 5위에 올렸다. 2013년 9월에 발표한 처치스의 첫 번째 정규음반 [The Bones of What You Believe]는 앞서 말했듯 수많은 해외 음악 매체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전세계에 처치스의 위상을 높인 계기를 만들었다.

처치스의 음악은 예스러운 신스 사운드에 현대적인 감수성을 적절히 가미하여 신구 세대의 취향을 모두 포섭했다. 다채로운 신스 사운드, 깔끔한 멜로디, 귀에 착 감기는 중독성, 그리고 노래의 선율은 처치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1집인 [The Bones of What You Believe]를 들으면 매니아 뿐만 아니라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참 잘 만든 영리한 음악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등장이다.

ⓒconsequence of sound

처치스의 보컬이자 프론트 우먼인 로렌은 처치스의 인기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기묘한 화장과 무대 위에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로렌은 소녀 같은 귀여운 외모와 상큼한 보컬로 전세계 음악팬들을 ‘로렌앓이’에 빠지게 했다. 처치스에 들어오기 전의 로렌은 어릴 적부터 피아노와 드럼을 쳤으며 로컬 밴드인 보이프렌드/걸프렌드(Boyfriend/Girlfriend)와 블루 스카이 아키이브스를 거치며 보컬리스트와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일간지 선(The Sun)은 로렌을 가리켜 “스코틀랜드의 새로운 일렉트로 팝 공주(Lauren Mayberry is the new Scottish electro pop princess)”라고 했다. 점점 커지는 처치스의 위상이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것을 표현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로렌은 저널리즘 석사에 법학 학위를 완료했는데 나중에는 팝 음악 아티스트들을 인터뷰 하고 싶다고도 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욕심쟁이다. 지금은 안 올라온 지 좀 됐지만 웹진 토크하우스(http://music.thetalkhouse.com/artist/lauren-mayberry/)에서 음반 리뷰를 직접 올리곤 한다.

ⓒfake virgin

그리고 2014년 11월 30일, 처치스가 드디어 내한을 온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가 된다.

Chvrches – The Mother We Share 

처치스의 이름을 가장 많이 알린 곡. 피치포크가 얼마 전에 선정한 “2010-2014년 현재까지의 베스트 트랙 200″에서 191위를 차지했다.

Chvrches – Gun

처치스의 곡 중 가장 유려한 멜로디와 리듬이 돋보이는 곡. 중독성도 장난 아니다. 그레이스 아나토미(Grey’s Anatomy)의 삽입곡으로도 쓰였다.

The Bones of What You Believe (2013)

1. “The Mother We Share” 3:12

2. “We Sink” 3:34

3. “Gun” 3:53

4. “Tether” 4:46

5. “Lies” 3:41

6. “Under the Tide” 4:32

7. “Recover” 3:45

8. “Night Sky” 3:51

9. “Science/Visions” 3:58

10. “Lungs” 3:02

11. “By the Throat” 4:09

12. “You Caught the Light” 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