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M] 3월, 전범선과 양반들 외 5선

20160322160954_e_99_20160322161404

전범선과 양반들 <혁명가>

양반록을 자처하는 이들의 음악은 양반스럽지만은 않다. 굳이 치자면 문무반에서 무반에 가까운 강하고 도전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음악씬에 돌아온 양반들이 지배신분층으로 컴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랜디)

서방 세계의 영향으로 점철된 음악판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가락과 장단이다. 그들의 말대로 혁명과 사랑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잘 어우러져 있다. 그러한 독특함 속에서도 음악적 세련됨과 완성도 역시 놓치지 않은 올해 상반기의 화제작이다. (Zwan)

더 이상 세대를 관통하는 관념이나 가치관이 ‘우리’의 우산이 될 수 없는 시대. ‘혁명’이란 그 이름만으로도 너무도 생경하고 이상적인 가치가 되어 버렸지만 철학자도 선비도 아닌, 혁명가도 영웅도 아닌 그저 기타 하나 뽑아든 이 사내들의 노래는 흥을 더할수록 통쾌함을 선사한다. (희진킴)

일 년 간의 공백 동안 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가 매우 궁금해지지만, 최근 전범선과 양반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1집의 샤방한 모습은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 해학적인 가사와 심금을 울리는 로큰롤 사운드로 무장하고 돌아오니 완전 딴 사람 같다. 과연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꿈꾸는 전범선과 양반들은 진짜 혁명을 이루어낼 것인가? (김종규)

정통락과는 조금 다른, 굳이 따지자면 (싫어하는 표현이지만) 한국적인 창법과 리듬을 녹여냈는데, 도시 한복판을 걸으면서 들을 때도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혁명’이라는 대의명분에서 출발해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앨범구성도 흥미롭다. 텀블벅에서 앨범 후원 프로젝트 모금에 참여한 ‘혁명영웅’ 이하 동지들이 부럽다. (새롬)


12805812_1703136393300494_2409732240654609603_n

Room306 <At Doors>

Spring Fever.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거리거리마다 매화나 목련도 어느덧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런 날이면 어쩐지 알 수 없는 외로움이나 우울한 감정들이 몰려오곤 한다. 지금 당신이 봄날의 열병에 시달리고 있다면 프로젝트그룹 룸306(Room306)의 앨범이 큰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프로듀서 퍼스트 에이드(First Aid)와 보컬 홍효진을 주축으로 하는 5인조 밴드는  2015년 6월 영기획(YOUNG,GIFTED&WACK) 3주년 기념 앨범 <3 Little Wacks>에 수록된 “Enlighten Me”로 데뷔한 신인 그룹이다. 밴드의 이름마냥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의 공간 속에서 그들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감정의 조각들을 숨죽이며 노래한다. 몽환적인 장르를 좋아하는 이라면 말 그대로 취향저격의 앨범이 될 것이다. 사랑을 노래하지만 결국은 나 자신과의 가장 내밀하고도 사적인 대화가 되고 말았다. (희진킴)


flatbush-zombies-3001-a-laced-odyssey-album

Flatbush Zombies <3001: A Laced Odyssey>

브루클린에서 온 삼인방이 첫 정규 앨범 <3001: A Laced Odyssey>를 들고 돌아왔다. 플랫부시 좀비(Flatbush Zombies)는 브루클린의 플랫부시 지역에서 모인 힙합 크루다.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낸 믹스테잎 <D.R.U.G.S>와 <BetterOffDead>에서 그들의 그로테스크한 매력에 빠진 이들은 목이 빠져라 기다린 정규 앨범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특정 사운드에만 집중하는 일부 힙합씬에 대한 반작용으로 뭉친 이들은 음악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앨범을 관통하는 그로테스크한 느낌으로 정체성을 구현하려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서 정공법을 구사하는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랜디)


Esperanza Spalding - Emily's D+Evolution

Esperanza Spalding <Emily’s D+Evolution>

에스페란자 스팔딩(Esperanza Spalding)이 꿈꾸는 무한 상상력의 음악. 전체적으로 엄청난 변화의 모습이다. 아프로 파마에 콘트라 베이스를 튕기면서 재지함을 선보이던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날벼락을 맞았는지, 눈을 현혹시킬 것 같은 패션을 선보이며 펑키한 리듬과 화려한 일렉트릭 사운드를 선사하는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귀에 착착 감기고 즐겁게 흥얼거리게 된다. 그래미를 휩쓸고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지난 모습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좀 아쉽겠지만, 아직 젊고 엄청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아티스트기에 그녀의 변신과 도전정신은 팬으로서 반갑다. 이미 많은 재즈 음악 매체를 비롯해 타 장르에서도 그녀의 새 모습을 반기고 있다. 그리고 이번 2016년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마주하게 될 그녀의 모습이 정말로 기대된다! (김종규)


Coral-distance-inbetween-album-cover

The Coral <Distance Inbetween>

1997년 영국 북부에서 결성되어 오랜 기간 활동을 하던 밴드 The Coral이 신보로 돌아왔다. 60~70년대 사이케델릭 락, 컨트리,포크, 펑크, 로파이, 최근의 인디락까지 시기와 장르를 넘나드는 여러가지 요소를 투박하게 뒤섞은 것 같은 그들의 음악은 평단의 호평을 항상 이끌어 내었다. 이번 앨범 역시 좀 더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강렬해진 사운드로 그들의 앨범을 기대하고 있던 팬들을 만족시켰다. 특히, 추천곡 ‘Chasing The Tail of A Dream’을 비롯한 여러 곡에서 들려오는 60~70년대 사이케델릭 락 스타일의 퍼즈 톤 기타 사운드는 구성이 정돈되고 멜로디가 단단해진 가운데에서도 특유의 분방함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앨범은 첫 곡 ‘Connector’ 부터 마지막 곡 ‘End Credits’까지 유기적인 구성으로 마치 하나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주면서, 과거의 음악들이 주는 영향을 현재의 새로운 영감으로 재창조 할 수 있는 방법을 훌륭하게 제시하고 있다. (Zwan)


 

piesta

피에스타 <A Delicate Sense>

내가 어떤 걸그룹 노래를 좋아하나 모아놓고 보니 대부분 깔끔한 마이너 계열이라는 공통점이 나왔다. 피에스타의 신보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피에스타의 지난 앨범은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이었다. 로엔 소속으로 나온 이번 앨범은 예능을 통해 높힌 인지도에서 나오는 자신감에, 아이돌에게는 비교적 긴 1년이라는 앨범 공백을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인지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본다. 날이 슬슬 풀리는 3월이 아닌 1, 2월에 나왔다면 더 좋은 반응을 얻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롬)

webzinem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청춘들이 만드는 음악 웹진입니다. 국내외 불문, 장르 불문 가슴이 이끌리는 사운드라면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You may also like...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