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n Wilson – Routine

ROUTINE-FEATURED

지난해에 발매 되었던 앨범 중에서 지금까지도 인상적으로 듣고 있는 앨범이 있냐고 묻는다면 Steven Wilson의 신보 <Hand. Cannot. Erase.>를 빠트리지 않고 언급할 것이다.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 Porcupine Tree의 프론트 맨으로만 그를 기억하던 나에게 Steven Wilson이라는 훌륭한 솔로 뮤지션 역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각인 시켜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곡인 ‘Ancestral’과 더불어 이 앨범에서 인상적으로 들었던 ‘Routine’이라는 곡을 소개하려고 한다. 필자의 짧은 영어와 뮤직 비디오의 내용을 빌어서 이 곡의 내용을 해석하자면, 상실 후 일상적인 것에서 찾아오는 슬픔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어쩌면 행복과 슬픔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우리가 늘 보고 듣고 느끼는 일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곡을 들으며 가슴 한 켠에 내려앉았다. 그러한 느낌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기승전결을 가진 곡의 구성이 매우 놀라웠다. 앨범을 들을때마다 이야기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으로 곡을 구성해나가는데 있어서 그가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Jess Cope라는 작가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이루어진 뮤직비디오인데, Steven Wilson과는 세 번째 작업이라고 한다. 2013년 발매된 <The Raven That Refused to Sing> 앨범의 ‘The Raven That Refused To Sing’과 ‘Drive Home’ 에 이어서 세 번째 작품이다. 화면의 질감과 색감, 그리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섬세한 구성이 더해져서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작품을 본 것 같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아이가 떠나고 남은 빈 식탁과 침실을 들여다보고 물건들을 보는 장면에서는, 누군가는 4월이 되면 떠올릴 그 어느 날이 연상되기도 하였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Jess Cope가 그동한 작업한 뮤직비디오들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관심 가시는 분들은 한번씩 꼭 보시길 추천한다.

http://www.owlhousestudios.com/

마지막으로 올해 발표된 Steven Wilson의 새 EP <4 1/2> 역시 추천한다. 정규앨범이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EP부터 그의 음악에 다가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윤주환

소리와 영상을 사랑하는, 말보다 글이 더 익숙한, 작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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