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감성 담은 재즈 피아노 – 얀 룬드그렌 트리오

Jan Lundgren Trio – Flowers Of Sendai (2014)

몇 년 전에만 해도 소수 마니아 층에서 인기를 끌던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고 있다. 실용적이면서 절제되어 있지만 정감 있는 디자인, 강렬하지만 따뜻한 색감, 자연환경을 닮은 패턴이 특징이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나라들의 전반적인 철학과 라이프 스타일은 바쁜 현대인에게 단순하면서도 안락한 친환경적 삶의 방식을 꿈꾸게 한다.

얀 룬드그렌(Jan Lundgren)은 스웨덴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다 10대 후반에 재즈 피아니스트로 전향했다. 버드 파웰(Bud Powell), 빌 에반스(Bill Evans),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 등의 영향을 받아 다른 유럽의 재즈 연주자들에 비해 미국적인 색체를 지닌 연주를 한다는 평을 듣는다. 얀은 자국과 유럽에서 이미 20년을 넘게 활동해온 견고한 명성의 피아니스트로 최근에는 솔로와 자신의 트리오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트리오 이름으로 내는 신보인 <Flowers Of Sendai>에서 얀은 여전히 가장 ‘재즈’적인 연주를 하면서 정갈하고 세련된 감성, 거기다 우아함까지 갖춘 완숙함을 들려준다. 여러가지 감정들이 한데 어우러졌다가 한순간에 눈녹듯 사라지는 아름다운 멜로디는 듣는 우리에게 짙은 감동과 여운까지 선사한다. 동시대 젊은 연주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락이나 다른 음악을 재즈에 접목하는 시도를 자주 하곤 하는데 반해, 얀은 한결 같이 재즈의 전통을 고수하면서 현재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연주한다. 마치 바쁜 세상 속에 몇 남지 않은 옳곧은 나무가 단단히 서있는 것처럼. 그래서 얀의 음악은 우리에게 잠시나마 편안히 쉴 수 있는 쉽터가 되어준다. 얀이 올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로 한국에는 두번 째 내한하면서 솔로 음반인 <Man In the Fog>와 <Flowers Of Sendai>가 정식 라이센스로 출시 되었다. 덕분에 예전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얀의 음악을 이제 쉽게 찾아 들을 수 있게 됐다. 거기다 북유럽 스타일이란 단어를 떠오르게 하는 앨범커버는 음악 수집가의 욕심을 자극시킨다.

[TEASER LONG VERSION] JAN LUNDGREN TRIO I FLOWERS OF SENDAI (2014)

 

Jan Lundgren Trio – Flowers of Sendai

 

김종규

음악과 글쓰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앨범리뷰와 인터뷰 등을 씁니다. radio7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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