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스미스 11주기 ‘Between the bars’

2003년 10월 21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의 11주기를 맞아 포스팅하는 노래. 마침 이곡을 타이틀로 하는 재즈싱어 마들렌느 페이루(Madeleine Peyroux)의 베스트 앨범이 최근 발매되기도 했다.

엘리엇 스미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Between the bars’는 2004년 ‘제2의 빌리 홀리데이’라 불리는 마들렌느 페이루의 두 번째 앨범 <Careless love>에 일찍이 수록된 바 있다. 원곡도 훌륭하지만 마들렌느 페이루는 자신만의 색깔로 이를 훌륭하게 소화했는데 나는 왠지 그녀가 엘리엇 스미스의 곡을 부른 행위 자체에 흥미를 느꼈다. 주류와 비주류 사이를 오가며 음울하고도 섬세한 음악세계를 보여준 엘리엇 스미스, 정통 재즈를 기반으로 노라 존스로 대표되는 현대 포크 재즈의 색깔을 지닌 마들렌느 페이루 모두 경계를 넘나드는 어떤 공통분모를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굉장히 다양한 층의 음악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엘리엇 스미스는 그의 음악만큼이나 마지막 순간 역시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집 부엌에서 나이프로 가슴을 찔러 자살했다고 한다. 유서라고 하기엔 너무도 허름한, 포스트 잇에 한마디 말을 남긴 채.

I’m so sorry—love, Elliott. God forgive me.

(“정말 미안해요, 사랑하는 엘리엇이. 저를 부디 용서해 주세요.”)

희진킴

편집장. 음악과 사람, 공연에 대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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