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네온의 매력 속으로 ‘Oblivion’

아르메니아 국립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피아졸라의 망각
반도네온 – Mario Stefano Pietrodarchi 피아노 –  Ella Melik-Husian

요즘에는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다 보니 메일을 통해 서로 가진 음원 파일을 공유한다거나 하는 소소한 기쁨을 누리기가 어려워졌다. 그래도 가끔 우리 필진 중 한 명인 큐(Q)님께서 종종 보유하고 있는 음악 파일을 나눠 주곤 하는데, 얼마 전에는 이탈리아 재즈 아코디언 연주자 Luciano Biondini의 음반을 보내 주셨다. 덕분에 며칠 동안은 한참 동안 듣지 않던 아코디언 사운드를 실컷 들을 수 있었고 좀 더 무겁고 음울한 탱고 음악을 찾다가 문득 피아졸라의 망각(Oblivion)이 듣고 싶어졌다.

탱고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은 한 번쯤 들어봤을 터. 탱고를 춤이 아닌 ‘감상’을 위한 음악으로, 나아가 예술의 경지에까지 올려놓았다는 피아졸라는 위대한 작곡가일 뿐 아니라 아코디언의 일종인 반도네온(Bandoneon)의 연주자이기도 했다. 반도네온은 탱고 이외의 음악에서는 잘 활용되지 않을 뿐더러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아코디언에 비해 음의 밀도가 높고 어둡고 무거운 음색을 지녀 ‘탱고의 꽃’이라 불리는 매력적인 악기다. 아르헨티나의 탱고를 상징하게 됐지만 본래는 독일에서 건너온 악기라고 한다.

‘망각’은 워낙 유명한 곡인지라 수많은 연주자, 오케스트라가 연주했고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지만 이번에는 아르메니아 국립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소개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반도네오니스트 Mario Stefano Pietrodarchi의 절절한 연주가 돋보인다. 피아졸라와 탱고의 시대를 향유했던 피아니스트 파블로 지글러(Pablo Ziegler)의 버전도 함께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희진킴

편집장. 음악과 사람, 공연에 대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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