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map – 팝세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뜻하지 않게 지난 2주 중 절반을 나눠서 휴가로 쓰게 되었다. 그런데 덥다. 예년이라면 펜타포트를 갔겠지만, 그동안 야근에 쩔어있다보니 체력이 떨어져 패스했다. 에어콘은 있으나 심심하게 집 안에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우연찮게 발견한 한 웹사이트 덕분에 깨졌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꼭 즐겨찾기에 등록을 해야할 따끈따끈한 사이트 ‘musicmap‘이 주인공이다.

musicmap은 벨기에 건축가 Kwinten Crauwels가 만들었다. 음악을 사랑하긴 했지만, 전문 음악교육을 받은 적도, 음악 활동을 해본 적도 없는 그는 순전히 취미활동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엄청나게 많고 해가 갈수록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장르를 영향을 주고받은 관계수준에 따라 지도처럼 그리면 좋겠다는 게 초기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특정 장르가 아닌 음악사 전반적으로 장르의 변천사를 다룬 자료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아예 그런 서비스를 본인이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낮에는 건축가, 밤에는 음악연구가 생활을 한 지 8년, 200개가 넘는 자료를 뒤진 끝에 맺은 결실이다.

구글에서 만든 music timeline. Kwinten은 구글뿐만 아니라 많은 음악회사들이 시도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만든 music timeline. Kwinten은 구글뿐만 아니라 많은 음악회사들이 시도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Musicmap은 ‘음악계’를 구성하는 5개 대그룹(팝, 포크, 클래식, 월드뮤직, 유틸리티 뮤직) 중 팝에 초점을 맞췄다. 큰 그룹 3개(락, 블루스, EDM)를 중심으로 23개 슈퍼장르(대 장르)로 구분하고, 그 밑에 장르(소 장르)를 배치하는 형태로 큰 지도가 완성되었다. 장르이름에 마우스를 올리면 해당 장르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영향을 주고받은 다른 장르들이 하이라이트된다. 클릭하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대표곡들을 모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가 나온다.

musicmap 전도. 위쪽에 있는 원 4개는 각각 유틸리티, 포크, 클래식, 월드뮤직을 뜻한다. 아래쪽에 있는 막대들이 슈퍼장르에 해당한다.

musicmap 전도. 위쪽에 있는 원 4개는 각각 유틸리티, 포크, 클래식, 월드뮤직을 뜻한다. 아래쪽에 있는 막대들이 슈퍼장르에 해당한다.

특정 장르를 클릭하면 오른쪽에 해당 장르에 대한 설명과 유튜브 플레이리스트가 나온다.

특정 장르를 클릭하면 오른쪽에 해당 장르에 대한 설명과 유튜브 플레이리스트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Musicmap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각화 요소는 ‘음악그룹(music group)’이었다. 성향이 비슷한 장르들을 일련의 ‘구름’으로 묶어 보여준다. 예를 들어 트립합(Trip-Hop)은 하드코어 랩과 레게의 영향을 받아 생긴 장르지만, 앰비언트 하우스(Ambient House)나 일렉트로 재즈(Electro Jazz)와 유사성이 있어서 ‘라운지트로니카(Loungetronica)라는 그룹으로 한데 묶여있다.

음악그룹 예시

음악그룹 예시

어린 시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류의 책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지난 휴가기간을 온전히 이 사이트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장르들을 넘나들며 지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Musicmap은 좋은 가계도이자 지도다. 한 탭에는 musicmap, 한 탭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올려놓고 돌아다니다보면 ‘정신차리니 한밤’일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새롬

날 때는 절대음감이었으나 지금은 그냥 노래 좋아하는 직장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다가 지금은 피아노처럼 키보드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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