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a의 속삭임, 그리고 Swallowtail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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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녀를 접한 건 음악이 아니라 영화에서였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단편영화 ‘피크닉’과 장편영화 ‘스왈로우 테일 버터플라이’에서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운 개성 강한 외모와 연기, 그리고 노래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스왈로우 테일 버터 플라이’에서 YEN TOWN BAND 라는 이름으로 부른 곡들을 듣고 찾아보게 되었고 1997년부터 많은 수의 앨범을 낸 뮤지션이자, 영화 ‘피크닉’에 함께 출연하고 ‘밝은미래’, ‘자토이치’,’ 이치 더 킬러’ 등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의 부인 (지금은 전 부인이지만) 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면 일본 여성 가수들에게서 종종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비음 들어간 ‘앵앵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그러면서도 조곤조곤하게 읊조릴 때 느껴지는 따뜻함과 조금은 불안하게 소리를 터트릴 때 주는 애틋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Chara의 곡은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은 데 추천한 곡 역시 그렇다.  그녀의 앨범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첫번째 정규 앨범 <Junior Sweet>에 실린 ‘やさしい気持ち(Yasashi kimochi, 상냥한 마음)’ 이라는 곡인데, 제목처럼 손을 잡고 싶고 잡아 주기를 원하는 사랑의 시작을 노래한다. 시적이고 관념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많은 일본의 여타 문학 작품들이나 노래 가사들 처럼  Chara의 곡들도 그렇다. 아기자기하다고 볼 수도 있고 혹자는 뜬구름을 잡는 것같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들 고유의 작법이자 정서 중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역시 J-Pop이라고 그동안 불리웠던 음악들의 특징 중 또 하나가 있는데,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전개와 절정이 연결되는 부분이 뚜렷하여 멜로디가 구조적으로 곱게 들린다는 것이다. Chara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대중성을 최우선으로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급한 특성을 담고 있긴 하여서 몇번 들으면 귀에 쉽게 익게 된다. ( 그러한 이유로 90년대에 일본 가요를 번안하거나 표절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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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스왈로우 테일 버터플라이’에서의 노래들로 그녀가 더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거기서 부른 곡 중 영화 제목과 같은 이름의 곡을 추가로 소개하고자 한다. 어수선한 현실에서 꿈을 찾고 좌절하기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의 메인 타이틀 곡답게 가사 내용 역시 꿈을 좇는다는 것에 대해서 풀어놓았다. 영화 상에 등장하는 밴드인 YEN TOWN BAND 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에 해당곡이 실려 있으며, 영화와 함께 해당 앨범 역시 한번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올해 7월,  20년만에 YEN TOWN BAND의 이름으로 새 앨범이 발매되었다. 뮤직비디오는 ‘스왈로우 테일 버터플라이’ 내용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윤주환

소리와 영상을 사랑하는, 말보다 글이 더 익숙한, 작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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