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M] 8월, 프랭크 오션 외 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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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Ocean – <Blonde>

Frank Ocean은 2012년, 데뷔 앨범 <Channel Orange>로 등장하여 R&B/Soul 씬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뮤지션이다.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로 고전 소울의 향취를 품으면서 동시에 일렉트로닉/앰비언트 느낌과 록음악의 색채까지 더하여 그 외연을 확대하였다. 인상적인 멜로디로 대중들의 귀에 남은 ‘Thinkin Bout You’와 한 곡안에서도 다양한 요소와 변칙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는 ‘Pyramids’가 대표적인 트랙이다.

첫 앨범을 발매한 이후 새로운 음반에 대한 소식이 없어 팬들의 목이 빠질 때 쯤, 4년의 시간이 흘러 두번째 앨범 ‘Blonde’를 들고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첫번째 앨범과 같은 17개의 트랙 수를 가지고 있다. 일단 다채로운 참여진이 눈에 띈다. Jamie XX, Kendrick Lamar, Beyonce, Andre 3000, James Blake, Bon Iver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뮤지션들이 수두룩하다. 참여진보다 독특한 것은 참여진들이 곡 안에서 사용된 방식인데, 요즘 흔히 하는 피져링처럼 곡에 가져다 붙여진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곡의 일부로 녹아 들어서 자세히 듣지 않으면 눈치채기 어렵게 하였다. Beyonce가 참여한 ’Pink + White’ 같은 경우는 곡의 후반부에 Beyonce의 목소리가 퍼져 스며들듯이 Frank Ocean의 목소리 위에 얹어져서 마무리 되고, ‘Skyline’에서는 Kendrick Lamar의 랩이 마치 중간에 이야기 하는 듯 하며 곡에서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첫번째 트랙 ‘Nikes’와 Jamie XX 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Ivy’는 미니멀한 비트 위에 사운드 스케이프를 인상적으로 펼쳐놓는다. 또한 1분 남짓한 ‘Be Yourself’, ‘Solo (reprise)’, ‘Close to you’ 등의 트랙들도 결코 헛되이 넘길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트랙 ‘Futura Free’는 마치 데뷔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Pyramids’를 연상시키는 변칙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 두 곡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앨범을 마무리 하고 있다. 전작보다 다양한 분야의 뮤지션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자신의 전작을 넘어서고 깰려고 노력한 모습이 여실히 나타난 수작으로 올 초 발매된 Gallant의 앨범과 함께 2016년 R&B/Soul 앨범 중에서 대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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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99 – <RAINBOW99 X 대림미술관>

이번에 소개하는 레인보우99는 일렉트로닉 장르를 하는 뮤지션으로 긴 음악생활 동안 다양한 음악 작업을 해왔다. 작년에는 여행을 테마로 각지를 다니며 매달 하나의 곡을 발표했는데 올해 초에는 그 싱글들을 모아서 정규작 <Calendar>을 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되었던 사운드 워크샵에서 선보인 결과물 <RAINBOW99 X 대림미술관>을 공개했다. ‘풍경을 담은 형형색색 전자음악’이란 문구처럼 레인보우99는 매번 어떤 장소에서 느꼈던 찰나의 감정을 그만의 음악으로 표현해냈는데, 이번 싱글 앨범은 과연 그날 대림미술관에서의 풍경은 무엇이었는지 약간 궁금해지면서도 끝까지 무겁지 않고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싱글이지만 레인보우99의 성실함과 앞으로의 음악 방향을 살짝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김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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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킴 – <Gem>

2011년 유일무이한 4차원 매력으로 국내 음악계에 자신만의 별을 남긴 퓨어킴이 2년 만에 새로운 사운드를 선보였다. 사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영입한 이래 퓨어킴의 행보는 다소 실망적이었는데  가령 김예림과 아이유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애매한 포지셔닝 때문이었다. 2년 만에 발표한 맥시싱글 <Gem>에는 그녀의 생각을 담은 3개의 곡 “Pearls(진주)”, ” Diamond(다이아몬드)”, “Emerald(에메랄드)”가 담겨 있다. 특히 이번에는 작사에만 참여해 가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고 박정현, 에디킴 등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포스티노(Postino)가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감각적이지만 안정적이며 몽환적이지만 날카롭게 울린다. 초창기 외딴별 시절의 그 풋풋함은 느끼기 어렵지만 레트로 사운드로 그녀만의 아이덴티티를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이 된다.  (희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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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d High Club – <Skiptracing>

마일드하이클럽(Mild High Club)은 미국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앰비언트, 사이키델릭 인디밴드다. 독특한 밴드명(Mile-High Club : 비행중인 여객기에서 섹스를 하면 회원 자격을 얻는다는 가상의 클럽)은 그들의 자유분방한 정신세계를 표방하고 있다. 2015년 발매한 <Timeline>에서 “Windowpane” 등의 곡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마일드하이클럽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발매한 <Skiptracing>은 앰비언트, 사이키델릭을 재해석한 그들의 곡으로 채워졌는데, 이전 앨범과 비교하여 비교적 톤이 다운된 모습을 보여준다. 색을 갖춰가고 있는 프로듀싱과 재단된 사운드를 타파하고 새로운 사운드를 향한 그들의 행보는 앞으로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든다. 마치 산 속에 들어가 사회를 등진 자연인처럼 대중가요에서 한발짝 떨어진 그들의 음악은 앰비언트, 사이키델릭 재해석의 새롭고 아름다운 시도로 비춰진다. (김승일)


강백수 – <설은>

이 사람이 내게 몰래카메라를 붙인걸까, 아니면 ‘트루먼 쇼’처럼 내 일상이 생중계 되는건가. 한동안 뮤지션보다 작가나 강연자라는 직함으로 많이 불리우던 강백수가 근 3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나를 둘러싼 주변의 모습을 크로키해봤다’는 그의 말처럼 흔남흔녀들의 판타지보다 더한 일상이 빼곡하다. 그 와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읊조린 ‘울산’이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예리한 관찰과 영리한 가사, 그 가사에 맞춰 능숙하게 조절하는 보컬까지. 지금도 수없이 나오는 ‘일상물’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막장드라마 중에도 명품이 나오듯 그냥 넘기기에는 안타까운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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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청춘들이 만드는 음악 웹진입니다. 국내외 불문, 장르 불문 가슴이 이끌리는 사운드라면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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