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M] 9월, 빌리 마튼 외 3선

Billie Marten – <Writing of Blues and Yel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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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Today’s M을 통해 소개한 바 있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마튼이 그녀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제법 차가워진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때로는 외로워지고 고독해지는 가을의 계절을 닮은 앨범이다. 9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해 12살 무렵 커버 영상으로 유투브로 먼저 이름을 알린 그녀는 정규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에드 시런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극찬을 받으며 BBC ‘Sound of 2016’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앨범을 꿰뚫는 정서는 기본적으로 다소 어둡고 침울하나 10대 소녀가 건네는 삶에 대한 진솔한 고민이 트랙마다 오롯이 담겨 있다. 귓가에 슬며시 속삭이는 듯한 그녀의 음색과 어쿠스틱 기타의 완벽한 조합을 듣고 있노라면 아직 끝나지 않은 사춘기의 음울함이 밀려드는 것만 같다. (희진킴)


Shawn Mendes – <Illuminate>

날씨가 선선해져서 그런걸까. 한동안 사회성 짙거나 복잡했던 음악을 들었는데,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노래에 끌렸다. 마침 딱 맞는 앨범이 귀에 꽂혔다. ‘저스틴 비버 때문에 고통받는 캐나다가 안쓰러워 신이 준 선물’이라는 숀 멘데스. 빌보드차트 ‘역주행’으로 주목받았던 그가 계절에 딱 어울리는 앨범을 듣고 복귀했다. ‘어떤 트랙이 가장 좋냐’를 두고 팬들 간에 의견이 분분할만큼 15곡 모두 잘 만들어졌다. 바로 위에 소개된 빌리 마튼의 정서가 ‘우울함’이라면, 숀 멘데스의 정서는 ‘솔직함’이지 않나 싶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담은 가사와 폭발적인 보이스의 결합이라니, 남자인 나도 반할 지경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젊은 뮤지션은 늘 반갑다. (새롬)


Sima Kim & American Green –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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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들으면 외국인 이름처럼 들리는 한국인 음악 프로듀서 시마킴(Sima Kim)은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더 많은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양한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앰비언트, 칠웨이브, 다크웨이브, 트랩 등)를 만들며 일찌기 피치포크 같은 유명 매거진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Dorothy>는 2013년에 시마킴이 일본의 드림팝 뮤지션 아메리칸 그린(American Green)과 협업한 EP 앨범 <Music For Dorothy>를 재성립한 작품이며, 최근 그의 행보와는 다르게 훨씬 따뜻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앰비언트 곡들이 담겨 있다. 본작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밴드인 사람12사람의 지음이 피처링한 신곡 ‘bird song’을 비롯해, 새로 리마스터한 버전의 원곡들과 일본의 프로듀서들이 직접 리믹스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꽤 풍성한 볼륨을 보여준다. 비록 한국에는 디지털 앨범으로만 발표되고 피지컬 앨범은 계획이 없다고 하니 들을 수 있을 때 꼭 들어보자. 한가로운 대낮에 혼자 커피를 마시면서 들어도 좋고 잠 못 이루는 새벽에 틀어도 좋다. 당신에게 상냥한 위로를 전해주는 일렉트로닉 음악이 될 것이다. 그나저나 시마킴 내한공연을 보고 싶다. (김종규)


 Robert Glasper Experiment – <Art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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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동하는 뮤지션 중에서 힙합과 R&B, Soul에 재즈를 가장 잘 조합해내는 뮤지션을 말하라고 한다면 Robert Glasper Experiment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Robert Glasper를 중심으로 한 그들은 전작들인 <Black Radio>, <Black Radio2>를 통해서 특유의 그루브함을 극대화 시키고 재즈와 다른 장르 음악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실험을 계속하였다. 특히 앞의 두 앨범에서는 눈을 의심하게 할 만큼 화려한 참여진으로 다채롭게 귀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이후 Cover나 협업으로 작업한 Robert Glasper의 개인 앨범들이 발매되다가 3년만에 Robert Glasper Experiment의 이름으로 새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다. 총 12곡으로 구성되어있는 <Artscience>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 앨범에서 보았던 화려한 참여 뮤지션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전곡을 진행하는 동안 오로지 Robert Glasper Experiment 멤버들의 합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인지 여러 곡의 보컬 트랙에 두터운 리버브, 오토튠 등의 이펙터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앨범의 첫 곡인 <This Is Not Fear>는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전형적인 재즈 쿼텟처럼 진행하다가 곡 중반에서 재즈 드럼에서 힙합 비트로 자연스럽게 바뀌며 재즈 힙합인것처럼 마무리 된다. <Thinking Bout You>를  비롯한 몇 곡에서는 세련된 PB R&B 같은 느낌이 감지되기도 하며, <Day By Day> 같은 곡에서는 80년대 소울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No One Like You> 에서는 중간에 색소폰과 키보드가 솔로연주를 주고 받기도 하고 <Find You>에는 록 음악을 방불케하는 강렬한 일렉 기타 솔로연주가 들어가기도 하였는데, 피쳐링이 줄어들면서 이전보다 Robert Glasper Experiment 멤버들의 연주에 초점이 맞춰지는 구성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였다. <Artscience>는 긴 런닝타임을 창의적인 연주와 감각으로 내실있게 채움으로써 Robert Glasper ‘Experiment’ 라는 이름답게 항상 새로워지고 경계를 허물고 있는 그들의 음악을 앞으로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이었다. (윤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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