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나, 겨울비(winter rains)

Heejin

 

창 밖에는 비 오고요 – 송창식

왠지 모르게 듣고 있으면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이 떠오른다. 가사 속 ‘그대’가 마치 겨울비에 젖은 채 창 밖을 떠도는 캐서린 같아서. 가사를 쓴 이장희씨가 이 소설을 좋아했던 건 아닐지.

 

창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귀여운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낙엽지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핼쓱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눈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창백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아직도 창 밖에는 바람 불고요
비 오고요

 

 

Winter Song – Sara Bareilles & Ingrid Michelson

미국을 대표하는 두 여성 보컬 사라 바렐리스와 잉그리드 마이클슨이 함께 작곡하고 노래한 곡.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두 사람의 화음이 마치 대지를 적시는 빗소리 같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 임현정

요즘은 도통 보이지 않는 그녀, 싱어송라이터 임현정의 4집 앨범 수록곡.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

지금 내리는 비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일까?

 

 

 

Saerom

PC와 노트북 ‘rainning’ 폴더에 비 내리는 소리만 녹음시켜 둔 파일이 네다섯개 있다. 비 내리는 날이면, 혹은 비가 생각나는 날이면 이 파일을 재생하고, 그 위에 다른 음악을 볼륨 낮춰 틀어둔다.

 

Etude Op.25 No.11 ‘Winter Wind’ – Fryderyk Chopin

겨울비라 하면 세찬 바람소리와 함께 비인지 우박인지 구분 안갈만큼 세차게 내려치는 비가 생각난다.

쇼팽이 피를 토하면서 절망적인 심정으로 이 곡을 작곡할 때, 창 밖 상황이 이러지 않았을까.

 

Siren – Vidulgi OoyoO

 황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비 내리기 시작했다. 시간도 꽤 늦은터라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비바람을 뚫고 바닥만 보면 묵묵히 걸었는데 문득 비가 옅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내가 서 있는 곳을 기점으로 위쪽은 눈이 쌓이고, 아래쪽은 비가 내리는 신비로운 풍경이었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비둘기우유의 앨범을 들으니 왠지 그 광경이 떠올랐다.

 

 

The Scenery Begins – 이루마

겨울이라고 세찬 비만 내리는 건 아니다. 눈이 쌓이고 며칠 뒤 내리는 비는 대개 봄비처럼 사뿐히 내리는 보슬비다.

이럴 때 이루마의 이 곡은 썩 잘 어울린다. 제목처럼 곧 봄이 와서 새로운 풍경이 시작할 것만 같다.

webzinem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청춘들이 만드는 음악 웹진입니다. 국내외 불문, 장르 불문 가슴이 이끌리는 사운드라면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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