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셋, 초콜릿(chocolate)

열셋, 초콜릿(chocolate)

Heejin

 

사랑하고 싶어요 – 하비누아주

최근 홍대 씬의 경향을 꼽으라면 여성주의 음악이 아닐까 싶다. 보드랍고 섬세한 여성 보컬들이 사랑받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밴드가 있었다. 특별하진 않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성들을 잘 녹여냈다고 해야 하나.

초콜릿처럼 달달한 연애를 하고픈 요즘, 그녀의 노랫소리가 귀에 착 감기는 까닭.

 

 

Chocolate – Tindersticks

지나치게 달달한 것들은 금방 싫증이 난다. 초콜릿이 사랑받는 까닭은 달콤함 뒤 혀끝에 퍼지는 쓴맛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영국 노팅험 출신의 얼터너티브 밴드 틴더스틱스의 음악은 마치 달고 쓴 초콜릿 같다. 노래한다기보다 읊조리는 것에 가까운 보컬의 공허한 보이스와 몽환적 사운드는 좀처럼 끊을 수 없는 초콜릿처럼 당신의 구미를 끌어당길 것이다.

 

 

 

Big Time Sensuality – Bjork

초콜릿은 내게 유년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어릴 때 초콜릿은 내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환상적인 음식이었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초콜릿을 먹다가 체할 정도였는데 나는 아픈 배를 부여잡고도 초콜릿을 찾았더랬다!

초창기 뷰욕의 노래 중 하나인 이 곡은 왠지 모르게 나를 어린 시절로 끌어당기는 것만 같은 초콜릿같은 노래다.

 

Saerom

Valentino – Diane Birch

까페에서 일하던 시절, 여자 단골손님이 깜짝 이벤트를 하겠다며 남자친구가 들어올 때 이 노래를 틀어달라고 주문했다. 테이블 7개짜리 작은 까페라지만 손님 가득한 홀에서 꿋꿋하게 노래에 맞춰 살랑살랑 춤추며 초콜렛을 건네는 모습이 얼마나 깜찍하고 사랑스럽던지!

 

 

Say You Love Me – M.Y.M.P

잘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사탕이나 초콜렛 같이 달콤한 걸 선물하라고 한다. ‘달콤하다’는 느낌과 ‘사랑’이라는 감정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던가.

입 속에서 초콜렛이 사르르 녹는 순간,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띄며 사랑한다는 말이 나올 것만 같다.

 

 

오늘도 만날래요 내일도 만날래요 – Blueberry

처음 들었을 때 영화 <내 남자의 여자친구> 한국판에 나오는 노래인 줄 알았다. 음정박자 불안하고 고음 덜덜덜 하는게 카메론 디아즈 역을 맡은 배우인 줄 알았다.

지금도 썩 잘 부른 노래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피식 웃으면서 계속 듣게 된다. 왠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서툴게 만든 수제 초콜렛 같다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