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황사(yellow dust)

Heejin

 

Misery is a butterfly – Blonde Redhead

봄은 쉬이 오지 않더라.

변덕스러운 꽃샘 추위, 좀처럼 유쾌하지 못한 황사가 한 차례 지나고 나서야 봄은 오더라.

나비처럼 바람을 타고 몰아 닥치는 황사는 어쩌면 겨울의 끝에서 견뎌야 할 모두의 미저리(misery).

 

Melody – David Tao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온다해서 중국땅을 미워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도 황사철이 오면 중국을 흘겨볼 수밖에 없게 된다.

회색 하늘로 뒤덮인 대륙을 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노래, 그나마 데이빗 타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위안이 되는구나. (조규찬은 그의 노래를 여러 번 리메이크한 바 있다. 아래는 조규찬 버전의 ‘멜로디’)

 

 

Blind – Placebo

방심한 사이 불어와 두 눈을 상처 입히고 사라져버리는 모래바람을 생각하면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노래.

예기치 못한 순간, 사랑의 돌풍이 황사가 되어 상처만 남기고 떠나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Saerom

 

Calling You – Jevetta Steele

 

<바그다드 까페>는 물론 좋은 영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기억하고 이야기하게 만든 일등공신은 누런 먼지가 가득해 오렌지색소를 뿌렸나 착각하게 만드는 색감과 이 노래가 아닐까.

황사로 찌뿌둥한 하늘을 보며 한숨 쉬다가도 “뭐 한 숨 쉰다고 바뀌는게 있겠어?”라며 이 노래를 흥얼흥얼 거리곤 한다. 천상 부정적인 놈이 이럴 때면 긍정모드가 된다.

 

 

먼지가 되어 – 김광석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기왕이면 곁에 가고 싶은 당신이 근처에 있으면 좋을텐데…내게도 먼지에게도

 

 

Odd wind – 누빔

우리나라 황사 수준이 아니라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중국 내륙에 사는 어린 아이들은 “하늘이 무슨 색일까?”라고 물어보면 노란색이나 회색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이 노래의 부제 ‘황사로 얼룩진 하늘의 미묘한 색채’가 그 아이들에게는 일상적인 색일테다. 마냥 신기하다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씁쓸한 현실이다.

 

webzin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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