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ra의 속삭임, 그리고 Swallowtail Butterfly
처음 그녀를 접한 건 음악이 아니라 영화에서였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단편영화 ‘피크닉’과 장편영화 ‘스왈로우 테일 버터플라이’에서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운 개성 강한 외모와 연기, 그리고 노래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스왈로우 테일 버터 플라이’에서 YEN TOWN BAND 라는 이름으로 부른 곡들을…

파라솔 – 베개와 천장
어딘가 모를 느슨함, 한마디로 딱 잘라 요약하기 어려운 가사. 파라솔의 음악이 그것을 처음 듣는 사람 주는 느낌은 이처럼 묘하다. 매우 정교한 연주처럼 들리지도 않고, 복잡한 프레이즈나 어려운 단어를 포함한 가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지난해 발매되어 주목 받았던 그들의 정규 앨범을 주목해서 듣는다면 알 수…

걸그룹이 살아남는 법 – 그리고 러블리즈의 모험
최근 몇 년간 걸그룹의 세대교체라고 할만큼 많은 걸그룹들이 나타나고 사라졌으며, 가요계의 판도에 인상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남성 아이돌 같은 경우는 음반 판매 수익이나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익만으로도 충분히 ‘비즈니스’적 존재감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대중성에 크게 초점을 맞추진 않았고, 그 자리를…

공집합 – 계약직
3월말, 용산구 해방촌에서 열린 독립 출판 마켓인 <언더그라운드 마켓>을 방문하였다가 하나의 음반을 구매하게 되었다. 직접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쓰고 제작까지 해서 출판물들을 판매하는 가운데 음반을 판매하는 분을 보게 되었고, 미리 조금 들려준 음악과 음반에 참여한 윤석철과 하헌진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진…

정교하게 그리는 불안과 황홀 사이의 풍경 – Explosions In The Sky ‘The Wilderness’
국내외 록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리스너들에게 ‘포스트락’이라는 장르는 이제 결코 낯선 장르가 아니다. 몇몇 방송이나 광고에 배경음악으로쓰인 시규어 로스(Sigur Ros), 해당 장르의 선구자 격인 모과이(Mogwai), 그리고 국내의 속옷밴드나 노리스펙트포뷰티(No Respect for Beauty)까지 이미 수년간 발전해왔고 나름의 문법을 구축해왔다….

Steven Wilson – Routine
지난해에 발매 되었던 앨범 중에서 지금까지도 인상적으로 듣고 있는 앨범이 있냐고 묻는다면 Steven Wilson의 신보 <Hand. Cannot. Erase.>를 빠트리지 않고 언급할 것이다.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 Porcupine Tree의 프론트 맨으로만 그를 기억하던 나에게 Steven Wilson이라는 훌륭한 솔로 뮤지션 역시 존재하고 있다는…

소녀들이 부르는 만남과 이별의 순간 – ‘같은 곳에서’, 그리고 ‘한발짝 두발짝’
아이돌 그룹의 일원이 곡을 쓰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지드래곤, 지코부터 원더걸스 같은 걸그룹까지 작사, 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종종 올려 놓곤 했다. 나아가 작곡가로서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샤이니의 종현이나 아주 짧은 간격으로 프로듀스 101이라는 엠넷의…

김창완 밴드 – 시간
음악이 가지는 가장 위대한 기능 중 하나는 시간을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멈추지 않고 흐르기만 하는 시간을 몇 분짜리 작품에 고정시킬 수 있으니 매우 대단한 일이다. 때로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나 살아보지 못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그러한…

Food – This is Not a Miracle : 재즈로 차려진 화려한 성찬
1분 남짓한 티저 음악에 귀를 홀리는 것은 음악을 꽤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흔치 않은 일이다. 조금씩 날이 추워지던 지난해 말 ECM 페이지에서 들었던 ‘푸드(Food)’의 음악이 바로 그러했다. 처음 그 짧은 음악을 접했을 때 일렉트로닉 재즈와 앰비언트가 세련되게 공존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다 커버린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 방백 ‘너의 손’
이승열과 함께 했던 ‘유앤미 블루’의 멤버이자 <라디오스타>, <사도>, <베테랑> 등 다수의 영화음악들을 만들어낸 방준석. 독보적인 실험성과 독창성을 가진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로 솔로 앨범, 미술 등 다방면의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백현진. 두 사람은 한국 대중 음악사를 이야기 할 때 빼놓기 어려운 인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