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리꼬, 벌써 일년
회사 동기들과 점심 먹으러 간 식당에서 Wham의 ‘Last Christmas’가 흘러나왔다. ‘겨울만 되면 맨날 나오는구나’ 등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작년에는 왠지 이 노래를 적게 들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가 답을 줬다. 렛잇고만 들어서 그랬겠지 <겨울왕국(원제 Frozen)>의 우리나라 개봉일은 올해 1월 16일이었다(미국 개봉일은…

꿈도 희망도 없는 22세기 태국으로
SF 전문 출판사 ‘불새’가 몇 달 전 문을 닫았다. ‘불새’가 낸 SF총서는 결국 못보게 되는가 싶었는데, 뜻밖에도 또다른 장르문학 출판사인 ‘북스피어’에서 진행한 특별 이벤트에 이 SF총서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마침 월급에 상여금이 포함되어 있길래 바로 질러버렸다. 재미있게 보고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

당신의 삶이 무한반복된다면…
엄청난 명작이거나 블록버스터가 아닌데도 기억에 강하게 남는 작품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남들은 극찬을 하더라도 왠지 심드렁해서 존재 자체가 가물가물한 작품이 있기도 하다. 영화 <엣지 오브 투머로우>의 원작 <All you need is kill>이 내겐 전자와 같은 작품이다. 나온 지 10년 된 라이트노벨로 ,딱히 특별한 설정이…

요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미안하고 슬프게도 떠난 뒤에야 더 자주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노래 부를 때는 그저 듣기만 할 뿐, 딱히 관심을 주진 않았다가 이제서야 그 빈자리를 사뭇 깨닫고 있다. 11월 6일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의 기일이다. 뇌출혈로 세상을 뜬 지 어느덧 4년이…

일상으로의 초대
일주일 내내 목감기로 갤갤 거리더니 급기야 열이 심하게 올랐다. 하필이면 가장 바쁜 화요일이다. 이렇게 있다가 일 다 망칠 것 같아서, 팀장님 허락을 받고 약먹고 잠깐 집에 왔다. 약기운으로 한시간 정도 자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얼마나 잤을까. 창 밖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맞은편…

어른아이의 ‘감기’
가장 한가할 줄 알았던 10월인데, 이런저런 회사일이 무더기로 밀려오면서 말도 안되게 바쁜 한 달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모임들까지 겹쳐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만신창이다. 목요일 새벽까지 야근하고 쓰러지듯이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만큼 목이 아팠다. 빨래 말린답시고 창문을…

WHOwho 빗 속에서 춤추기
비가 슬픈 밤이면 임정희의 ‘흔적’이 생각난다는 이야기를 이 공간에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으나, 예술가들 특히 음악인들에게 ‘비’가 많은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인지 비를 소재로 하는 곡이 굉장히 많다. 비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비’나 ‘Rain’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는 노래들만…

로로스 따라 슈게이징으로
로로스가 오랜만에 앨범을 냈다. 일이 바빠서 발매일을 잊고 있다가 부랴부랴 주문을 넣었다. 음원파일은 따로 구매하지 않고 직접 변환하려고 했는데 “팬이라면서 음원도 따로 안사냐”는 친구의 핀잔에 고민하고 있다. 뮤지션이나 밴드의 정체성을 장르에 따라 구분하는게 적절치 않다는 건 알지만, 로로스를 이야기하면서 슈게이징을 빼놓을 수…

‘뭔가 하나 빠진 구성’하면 이 밴드가 떠오른다
희진킴이 쓴 Today’s M을 보고 떠오른 밴드가 있다. 제목만 보고 Keane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아니다. 기타 없이 키보드-베이스-드럼으로 이루어진 ‘몽구스’다. 몽구스를 1순위로 올린 것도 뜻밖인데, 조금 더 이상한 이야기를 하자면, 몽구스 노래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꼽은건 아니다(혹시나 몽구스 멤버가 보고 있다면…

가을에는 달콤하게 가을가을한 노래를
덥다기보다는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날씨가 풀렸다. 근처 대학교 캠퍼스에 산책 겸 사람구경 할 요량으로 나가서 광합성 하고 왔더니 주중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일요일 밤에 다시 돌아왔다. 아아 출근…) 날씨가 이렇다보니 왠지 달달한 노래가 땡겼다. ‘Simple Things’하면 그 동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