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상지: Ataque del Tango – 정통에 준하는 열정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고상지의 라이브를 여러 번 봤다. 한국에서 피아졸라 탱고를 라이브로 들을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고상지의 탱고에서는 탱고 본연이 가진 뜨거움이나 무거움보다는, 여행을 가기 전의 ‘설렘’이나 ‘동경’ 같은 감정들이 느껴진다. ‘정통에 준하는 열정’이라고 하면 좋을…

정교하게 그리는 불안과 황홀 사이의 풍경 – Explosions In The Sky ‘The Wilderness’
국내외 록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리스너들에게 ‘포스트락’이라는 장르는 이제 결코 낯선 장르가 아니다. 몇몇 방송이나 광고에 배경음악으로쓰인 시규어 로스(Sigur Ros), 해당 장르의 선구자 격인 모과이(Mogwai), 그리고 국내의 속옷밴드나 노리스펙트포뷰티(No Respect for Beauty)까지 이미 수년간 발전해왔고 나름의 문법을 구축해왔다….

다 커버린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 방백 ‘너의 손’
이승열과 함께 했던 ‘유앤미 블루’의 멤버이자 <라디오스타>, <사도>, <베테랑> 등 다수의 영화음악들을 만들어낸 방준석. 독보적인 실험성과 독창성을 가진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로 솔로 앨범, 미술 등 다방면의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백현진. 두 사람은 한국 대중 음악사를 이야기 할 때 빼놓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다시 한번 브리티쉬 인베이전, Nothing But Thieves 신보
정규앨범 하나 없이 이따금씩 발표하는 몇 곡의 싱글만으로 각종 차트를 휩쓸었던 무서운 얼터너티브 록밴드 ‘나띵 벗 띠브스(Nothing but thieves)가 드디어 지난 16일 정규 데뷔앨범 <Nothing but thieves>를 발매했다. 덕분에 요 며칠간은 이 괴물같은 영국발 사운드로 귀호강을 했다. If I get High…

Black is Beautiful 니나 시몬을 기억하다
전설은 잊히지 않는다. 전무후무한 재즈 보컬리스트 니나 시몬(Nina Simone)을 추모하는 새로운 헌정앨범이 발매됐다. 대체 불가한 독특한 음색과 탁월한 피아노 연주로 재즈는 물론 블루스, 소울, 가스펠,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인 그녀는 위대한 아티스트이자 부조리에 저항하고 자신의 신념을 노래할…

Nils Frahm – Solo : 피아노 소리가 듣고 싶은 새벽에
Nils Frahm – Solo (2015) 어느날 독일의 피아니스트 닐스 프람(Nils Frahm)은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피아노를 기념하기 위해 “피아노의 날(Piano Day)”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피아노 건반이 88개의 키로 구성된 것을 보고 1년에 88번 째인 날인 3월 29일을 기념일로 지정되길 기원하며(그가…

Where Is There?
Myriam Alter – Where Is There (2007) 얼마 전 직장을 관두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으나 결심까지 가는 데는 참 사소한 일이 계기가 되었다. 일을 하다가 문득 내 옷을 보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2~3년 동안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이었다. 또 몇 개월 전…

노피치온에어, 폭풍 속을 유영하다
언젠가 군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힙합 뮤지션 PNSB의 음반을 소개한 적이 있다. 설익은 듯 맛있는 그의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했으나 무엇보다 로컬 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같은 맥락으로 그가 속해 있는 군산 기반의 레이블 애드밸류어(ADDVALUER)의 행보에 자연스레 주목하게 됐다. 지난 17일 애드밸류어…

7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토이로 “Da Capo”
토이 – Da Capo (2014) 토이 7집이 발매되었던 18일 광화문 교보 핫트랙스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있었다. 오픈 시간인 9시 반이 되자마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유희열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토이 7집을 사려고 줄을 서는 모습이었다. 신보를 사려고 줄을 서는 아이돌 그룹 팬들의 모습은 봤어도 2030세대들(토이 팬들을 이런 단어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포괄적이고 고루한 표현일지 모르겠다)의 그런…